21화 · 슬픔

익숙하게 다가온 감정

by 복또비

슬픔은 언제나 갑작스럽다.


이유도 없이 찾아와
조용히 마음 한켠을 적신다.


문득 듣던 노래 한 소절에,
길 위의 바람 한 줄기에
그때의 기억이 스며든다.


처음엔 버텨보려 했다.
울면 약해지는 것 같아서,
울면 모든 게 끝날 것 같아서.


하지만 어느 날,
눈물이 흘러내릴 때 멈추지 않았다.


울 수 있다는 건
아직 마음이 살아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익숙해질 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감정을 품은 채 살아간다.


슬픔도 나의 일부라면,
그 또한 사랑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슬픔조차 나를 다정하게 만들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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