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게 다가온 감정
슬픔은 언제나 갑작스럽다.
이유도 없이 찾아와
조용히 마음 한켠을 적신다.
문득 듣던 노래 한 소절에,
길 위의 바람 한 줄기에
그때의 기억이 스며든다.
처음엔 버텨보려 했다.
울면 약해지는 것 같아서,
울면 모든 게 끝날 것 같아서.
하지만 어느 날,
눈물이 흘러내릴 때 멈추지 않았다.
울 수 있다는 건
아직 마음이 살아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익숙해질 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감정을 품은 채 살아간다.
슬픔도 나의 일부라면,
그 또한 사랑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슬픔조차 나를 다정하게 만들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