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알고 나니
사랑이 더 두려워졌다.
하지만 또 알게 되었다.
두려워도, 사랑은 다시 찾아온다는 걸.
이젠 예전처럼 맹목적으로 주지 않는다.
이해하고, 기다리고,
함께 걸어가는 사랑을 꿈꾼다.
사랑은 완벽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부서진 채로도 누군가를 품을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회복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아직 완전히 괜찮진 않아도,
나는 다시 사랑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이유도 없이
작은 설렘이 찾아왔다.
커피 향이 좋았고,
햇살이 따뜻했다.
그 평범한 순간이 괜히 고마웠다.
그때 깨달았다.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아무 일 없는 하루,
그저 숨 쉬는 시간 속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마음이었다.
아픔이 사라진 게 아니라
그 위로 조용히 꽃이 핀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