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100일의 여정

12일 차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만약 내 죽음의 날짜를 알 수 있다면, 그날까지 허락된 모든 순간을 깊이 느끼며 살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나를 '기억할 수 있는 크고 작은 기쁨, 그리고 따스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 그들이 나를 떠올릴 때마다 눈물이 아닌 미소가 번지고, 잠시 스쳐간 인연일지라도 내 존재가 그들의 마음속 한 조각의 감동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이 다가오면, 하루쯤은 소박한 이별 파티를 열어, 함께였던 시간들을 웃음으로 나누고 싶다. 죽음이 찾아오는 그날에는 고요한 클래식 음악 사이로 조용히 숨을 고르며, 나만의 평온과 작별하고자 한다. 이따금 꽃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처럼, 내가 남긴 사랑이 잔잔히 스며들어 그들의 마음 한편에 부드러운 기억으로 머물길 바라는 마음으로 숨을 거두고 싶다. 극적인 삶이 아니어도 대단한 인생을 살다 간 삶이 아니었어도 그저 잔잔하게 이 삶을 살다가는 죽음이기를 바란다.



죽는 날짜를 알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그 이유도 함께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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