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의 詩作

곽지 해변에서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하늘을 난다

망설임 끝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구름의 품을 마중 나간다

별의 속삭임, 달빛의 위로를 듣고 싶어

가벼이, 그러나 간절히

나는 하늘을 난다


​해변을 걷는다

부서지는 파도 곁으로

아픈 기억을 실어 보내는 저 배를,

쓸쓸한 갈매기의 노래와 함께 바라본다

바람으로 텅 빈 마음을 가득 채우고자,

나는 이곳, 곽지해변에 와 있다


​짙은 바다 내음이

한순간 깊은숨처럼 나를 흔들고,

물결 끝자락에서

흩어진 나의 조각들이 다시,

나를 향해 다가온다


​이곳 곽지해변에서

나는 내가 되어,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람,

서늘하고 맑은 아침을

가만히 안아본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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