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100일 여정 2

43일 차

삶의 애착 물건이 몇 가지 있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학원 반지다. 나는 20대 초반에 학원 강사로 일을 시작했고, 한 원장님과 함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호가 바뀌는 과정 속에서도 30여 년 가까이 함께했다. 중간에 잠시 2년간 학원을 직접 운영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같은 길을 걸어온 셈이다. 그래서 원장님께서는 내가 주임으로 직책을 맡았을 때, 실장으로 일하게 되었을 때, 그리고 10년, 20년 근속을 이어갈 때마다 금으로 포상해 주셨다.

​무엇보다 학원 반지는 늘 몸에 착용하다 보니 내 몸의 일부 같은 생각이 들었고, 내가 해온 일에 대한 증거이자 자부심이 되었다. 한동안 착용하지 않던 반지를 다시 꺼내어보니, 흘러간 세월만큼 내 몸무게도 늘어 있어 반지의 크기 역시 맞지 않았다. 결국 돈을 주고 크기를 늘려 다시 착용하게 된 요즘, 그때의 찬란했던 시간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한다. 예전만큼의 열정은 아니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아닌 성인들을 대상으로 소통하며, 내 것을 내어주며 강의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당신이 가진 물건 중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그 이유도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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