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내리는 날에는
흰 눈 내리는 날이면
아버지가 작은 난로 위에 구워 주시던
주홍빛 귤
꼬스름 향기가 새콤달콤하게
내 코를 간질이는
노오란 향기
서로 먹겠다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다섯 얼굴들
우리는 어미가 먹이를 주는
어린 새마냥 입을
아, 하고 벌리면
어느새 입안 가득
따뜻한 귤이 들어와 춤을 추고
내 어깨도 춤을 춘다
시간이 흘러 어느 해 겨울
꼬순내 나는 달콤한 귤이 그리워진다
아니,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눈이 내리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