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의 詩作

흰 눈 내리는 날에는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흰 눈 내리는 날이면
아버지가 작은 난로 위에 구워 주시던
주홍빛 귤

​꼬스름 향기가 새콤달콤하게
내 코를 간질이는
노오란 향기

​서로 먹겠다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다섯 얼굴들

​우리는 어미가 먹이를 주는
어린 새마냥 입을
아, 하고 벌리면

​어느새 입안 가득
따뜻한 귤이 들어와 춤을 추고
내 어깨도 춤을 춘다

​시간이 흘러 어느 해 겨울
꼬순내 나는 달콤한 귤이 그리워진다
아니,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눈이 내리려나 보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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