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100일 여정 2

58일 차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한때는 남들보다 잘하기 위해 나 자신을 괴롭히며 악착같이 애썼던 적이 있었다. 돋보이고 싶었고,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싶었으며, 늘 다른 사람보다 앞서고 싶다는 강박이 나를 억눌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일이 살아가면서 큰 힘이 될 수도 있지만, 결국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인정하고, 내가 정한 목표를 이루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2013년 사고 이후 무릎을 꿇을 수도 없게 되어 108배조차 하지 못했으며, 마라톤 동호회 활동도 접어야 했다. 그 후로는 달리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시 너무 달리고 싶어졌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바로 슬로 러닝이었다. 아주 느린 달리기였지만, 그 덕분에 다시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닫는 것은, 누군가를 이기려 하다 보면 결국 무리가 온다는 사실이다. 누가 뭐라 하든, 내 속도에 맞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나가면 된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쯤 되어간다. 처음엔 한두 바퀴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거뜬하게 10바퀴를 뛴다. 42.195km 같은 마라톤은 지금 나에겐 너무 무리이지만, 최종 목표를 10km로 정하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 매일 10바퀴를 뛰며 이번 주엔 드디어 11바퀴를 완주했다. 앞으로 한 바퀴씩 차근차근 늘려갈 생각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하루 목표를 완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특별하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자신감이 차오른다. 무슨 일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두근거림이 나를 설레게 한다. 어쩌면 이런 마음 때문에 사람들은 달리고 또 달리는 게 아닐까. 나 역시 10km 완주라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 나갈 것이다. 이제는 남들보다 잘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이어가는 삶에 의미를 두고 싶다.



남들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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