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일 차
나는 사소한 이야기까지 속속들이 드러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 밑바닥까지는 아니더라도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내 마음속 이야기를 주저 없이 나눈다.
나이를 채워가면서 사람들과 내 속마음을 드러내는 일이 더 조심스러워진다. 모든 일은 내가 스스로 해결하고, 답을 찾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소한 일상 정도는 나누지만 큰 고민이나 걱정거리는 주변 사람들과 잘 공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방이 무례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내 감정을 솔직히 표현한다. 왜 기분이 나쁜지, 서운한 감정, 때로는 감사와 행복, 기쁨, 슬픔 같은 감정도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람들이나 앞으로 함께할 사람에게는 솔직히 전한다. 반면, 내게 크게 깊은 감정으로 다가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감정이 상해도 굳이 말하지 않고 참고 넘기는 경우도 있다. 당장 기분이 상해도 앞으로 계속 볼 사이가 아니거나 관계를 이어갈 의사가 없는 상대라면 아예 무시하고 지나치는 편이다.
그들을 상대해서 불필요한 마찰을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넘겨버리는 편이다. 어릴 적처럼 사람의 인연에 크게 연연하지 않다 보니, 내 감정을 크게 소비하지 않으려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줄이고, 스트레스받을 일도 피하게 되는 듯하다.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편인지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