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카니발
리우 데 자네이루와 상파울루의 카니발은 삼바 학교 경연과 길거리 블로코가 유명하다.
바이아의 사우바도르는 트리오 일레트리쿠를 앞세운 카니발 블로코가 아주 유명하다.
트리오 일레트리쿠는 우리말로 치면 전기 삼총사인데 마치 수많은 대형 스피커가 붙어 있는 거대한 트레일러트럭을 말한다,
그리고 그 트레일러트럭 위에는 무대가 되어있어서 유명가수가 그 위에서 공연한다.
이 트레일러트럭이 우리로 치면 광화문 종로대로, 강남대로를 지나가면서 공연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거대한 트레일러트럭이 한두 대가 아니라 약 60대 정도가 출동한다.
각각 트레일러트럭을 선두로 블로코나 밴드들 행진을 한다.
밑으로는 커다란 밧줄로 사각의 구역을 만들어 사람들이 안에서 놀 수 있게끔 한다. 각 블로코나 밴드는 아바다라 불리는 티셔츠를 판매하는데 이 티셔츠가 밧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인 셈이다.
가수나 밴드, 블로코는 유명세에 따라서 금액이 비싸진다.
굳이 이 아바다를 구매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이 밧줄 주위의 길에서 맘껏 뛰어놀면 된다. 이런 모습은 마치 팝콘이 튀는 것 같다고 해서 삐뽀까(팝콘이란 뜻)라 부른다.
사실 전기 삼총사(트리오 일레트리쿠)란 말이 생기기 시작한 유례가 있다. 바이아 출신에 뮤지션인 도도와 오스마는 전기적인 기타와 앰프에 관심이 많았다.
1950년 카니발, 그들은 옛날 포드 자동차를 개조해서 앰프를 장착하고 페르남부쿠 지역의 음악인 프레보를 연주하면서 돌아다녔다. 당시 도도와 오스마 그리고 다른 멤버 테미스토크레스 아라강과 트리오로 구성되었는데, 그들과 그들의 전기 앰프의 차를 ‘트리오 일레트리쿠’라고 명명했다.
그때의 장난스러운 행동이 지금의 바이아 카니발의 거대함을 만들었다. 이 트리오 일레트리쿠는 트럭의 크기와 장식 그리고 사운드의 크기가 압도한다. 이 트리오 일레트리쿠 앞에 서면 몸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부는데 그건 바로 스피커의 소리 진동 때문이다.
사우바도르에서는 아프로 블로코라 불리는 타악기 블로코가 특히나 강세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올로둠’, 흑인의 정체성을 강조한 ‘일레 아예’ 까링뉴스 브라운에 의해 시작한 ‘침바라다’등 다양한 아프로 블로코들이 유명하다. 이들은 모두 아프리카에서 온 음악과 문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카니발 기간의 사우바도르 도시는 이 트리오 엘레트리쿠와 아프로 블로코와 함께 거대한 스트리트 파티로 변모된다. 그래서 기네스북에서 세상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스트리트 파티로 선정하기도 했다.
페르남부쿠의 헤시피와 올린다 지역 역시 그들의 특징적인 카니발로 유명하다. 어쩌면 이미 너무나 상업화된 카니발에 비교해 좀 더 전통적이고 문화적이다.
특히 큰 바위 얼굴 같은 인형들인 제 페레이라의 전통은 이 지역 카니발의 자랑거리이다.
이 지역의 블로코들은 그들의 리듬이 마라카투와 프레보를 앞세워서 행진한다. 알파이야라는 커다란 북을 기본 악기로 연주되는 마라카투는 아프리카 색깔이 강한 리듬의 강렬한 타악기 연주다.
오색 우산을 돌리면서 신나는 스텝과 함께 하는 프레보는 아주 빠른 춤곡이며 페르남부쿠 카니발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특히나 그 이름에 맞게 일요일 아주 일찍 출정하는 ‘새벽닭’ 블로코는 이미 가장 많은 인원과 거대한 닭 상징으로 유명하며 가장 큰 카니발 블로코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카니발은 어찌 보면 인간 욕망의 거대한 용광로이기도 하고 삶의 억압의 분출하는 배설구이기도 하다.
그것은 규칙에서 벗어나 멋대로 살고 싶은 자유이기도 하고
행복과 기쁨, 쾌락을 맛보고 싶은 욕망이기도
판타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이기도 하고
허영을 끝을 알 수 없는 만화경 같은 거울이기도 하다.
모든 것은 수요일이면 끝난다.
수요일이 되면 모모 왕은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