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이 둔하고, 반복적으로 움직(상동 행동)이거나 협응력이 약한가, 이상한 행동이 나타나는가, 이상한 행동들을 간섭하거나 그만두게 하거나 다른 활동으로 전환이 어려운가를 체크해 보아야 한다.
예전 우리 반 아이 중에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 중에는 ‘띠——-’ ‘떼——-’'음——-'같은 의미 없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다. 도레미파솔 중에 ‘미’ 정도의 음 높이를 여러 상황에서 소리 냈고, 언어 대신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런 특이한 행동들은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
손가락을 얼굴 정도의 높이에서 계속 흔들기, 손가락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손가락을 피아노 건반 누르듯 빠르게 반복하는 행동, 빙글빙글 도는 행동, 까치발로 다니는 행동 등이 나타났다.
철희(가명)는 신발을 벗어 자신의 신발장에 잘 넣는 우리 반 아이였다. 수십 개의 칸이 헷갈린 만도 하지만 자신의 이름이 적힌 신발장의 위치는 눈감고도 찾을 정도로 기가 막히게 잘 찾아서 신발을 그 안에 넣었다. 그러고 나서 복도를 향해 달려서 교실로 들어왔다. 복도에서 마주치는 친구들과 선생님은 철희에겐 크게 의미가 없었나 보다. 늘 그냥 지나쳐서 쏜살같이 교실로 들어왔다. 교실문을 열고 들어와서 병희는 자신이 원하는 놀이들을 먼저 자신의 순서대로 해야만 교사의 지시에 따르고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교구의 위치가 바뀌어 있으면 어제 있었던 위치에 다시 가져다 놓았다. 교구를 바꾸고 새 교구를 가져다 놓으면 울고 불고 교실 밖을 뛰쳐나가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세영이(가명)는 병희에 비해 자신만의 규칙은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신발은 그냥 벗어던지는 것이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발 정리는 1년 내내 나와 함께 했어야 했다. 그러나 세영이는 다른 행동들이 나타났었다. 놀이하다가도 몇 번씩 일어나서 빙글빙글 돌면서 웃었다. 까치발로 걷진 않았지만 까치발 자세를 빈번하게 보였다. 이러한 상동 행동(같은 행동의 반복)과 변화의 부적응은 자폐 행동특성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위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아동의 발달을 알고 있어야 특이한 행동 또한 알 수 있다. 아동은 3~6세 사이에 운동 영역에 있어 상당한 발달이 이루어진다.
아동의 발달은 연령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 수많은 교구와 매체들을 통해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발달 시기는 아동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발달에는 순서가 있다. 마치 걷지 못하는 아이가 뛸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예를 들면, 계단을 오르는 발달이 형성된 후에 두 발을 교대로 계단을 내려올 수 있는 발달이 형성되는 것이 순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