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이 만들어내는 돈에 대한 갈증
‘money talks’
돈이 말한다. 돈이 말해준다는 얘기다. 돈이 있으면 해결되는 것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는지 오래다.
‘멍첨지’라는 말도 있다.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는 얘기다. 너무 재밌는 풍자다. 멍은 개를 비유적으로 뜻한 말이고, 첨지는 나이 많은 남자를 얕잡아 부르던 말로써, 돈으로 관직은 사고파는 행태를 비유적으로 풍자한 조선시대부터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돈이 우리의 생활에 힘을 과시하고 산 것은 그 옛날부터였으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그 힘에 휘둘리며 내가 돈을 버는 것인지 돈이 나를 부리고 있는지 때론 헷갈리면서 생활할 때가 있다.
돈은 마실수록 목마르다. 허전함을 채우기보다는 허전함을 만들어낸다는 말은 [벤저민 플랭클린]의 명언이다.
갈증이 해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대부분의 것에는 어느 정도 채워지면 만족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먹는 것, 자는 것 등.
그런데 돈은 가지면 더 가지고 싶다. 더 벌고 싶다. 더 모으고 싶다의 느낌이다. ‘더’를 넣게 된다. 현재에 가지고 있는 돈이 모자란가에 대한 생각을 들게 할 때가 많다. 현금 1억을 모으면 풍족할 것 같지만 금세 2억이 모으고 싶어 진다. 그 돈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돈은 집착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라는 말처럼 돈을 가지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돈은 우리에게 너무 필요하다. 돈이 없으면 불편하며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가난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사랑이 창 밖으로 나간다'는 옛말이 대변해준다. 돈이 없으면 사랑도 유지하기 어렵고 건강도 교육도 모든 기본 생활 조차 하기 어렵다.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수많은 드라마, 영화, 노래에도 돈을 소재로 한 내용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2005년에 한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삼순이는 돈이 필요했다. 한류를 일으켰던 [가을동화]에서 태석인 원빈이 은서에게 '얼마면 돼. 얼마면 돼냐고'는 한동안 유행어가 될 정도였다.
1972년 [Cabaret] 카바레란 영화에서도 중간에 money money를 부른다.
뭐니 뭐니(머니머니) 해도 머니가 필요하다.
언제나 돈에 대한 절실함은 항상 주변에 있기 때문에 돈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행동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기준을 세웠다고 해도 우리는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작게는 백화점이나 마트를 갈 때, 크게는 이사를 가기 위해 집을 알아볼 때면 돈의 위력에 대해 절실히 느낀다. 인간은 쇼핑하기 위해 태어난다는 말처럼 우리는 인간은 소유욕이 있기에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예산이 조금 더 있으면 원하는 집으로 갈 수 있을 때,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을 때, 우리는 늘 이런 갈증 속에 살기 때문에 그 돈의 굴레에 항상 갇혀 있는 듯하다. 이뿐만 아니라 돈과 권력과 명예가 얽혀 있는 것을 뉴스를 통해 심심찮게 접해왔다.
나는 직장에서 일을 했었다. 일을 하는 시간에는 나에게 개인적인 자유란 없었다. 직장이라는 곳은 나의 시간과 노동을 돈과 교환하는 곳이었다(물론 일을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러고 보니 이제는 나의 미래의 자유를 갖기 위해 일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
돈이 없으면 자유를 잃는다.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 공병호]에 처음에 나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을 한다.
돈은 상대적이다.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 얼마를 부자로 생각하는지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10억, 20억, 30억, 50억, 100억 이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이 모두 달랐다.
내가 세계 최고의 부자가 아닌 이상 돈은 모아도 항상 나보다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 그 위에 존재한다.
그래서 돈의 집착은 결국엔 괴로움을 가져온다.

그렇기에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원칙과 기준이 세워져 있지 않으면 많은 돈을 모은다고 해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돈을 대하는 가장 중요한 자세이다.
그렇다면 나는 돈에 대한 목마름을 언제 해소할 수 있을까?
인간의 삶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것들은 세월에 따라 늙어간다. 늙음은 죽음과 연결이 되고 어차피 인간의 인생은 정해져 있는 시간만을 사는 것이다. 우리의 나이를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돈에 더 집착을 하겠지만 아직까지 그것은 현실로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돈을 모으면서 중간중간 브레이크를 걸어줄 필요가 있다. 그것이 적절한 소비형태로 나타나는데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위의 책에서는 돈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나의 마음과 태도, 돈을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물질적인 부는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며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어차피 돈은 자기의 몫이라는 것이 있다. 그 이상의 돈은 언제나 화를 부른다. 돈에는 끝이 있고 그 끝은 자기의 몫에 따라 좋은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어지간히 해야 한다. 뭐든지 과하면 그 끝이 안 좋아진다.

우리가 뉴스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돈과 관련된 사건들 속에서 많은 돈이 한꺼번에 생겼을 때 제대로 쓰이지 못해 일어나는 일들을 접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만 봐도 돈을 쓰는 형태는 가지각색이다. 과소비하는 사람, 남에게 돈 쓰는 것에 인색한 사람, 충동적인 사람, 한쪽으로 돈의 소비가 쏠린 사람, 모으기만 하는 사람 등.
과소비를 하는 사람은 돈이 늘 부족할 것이고, 돈 쓰는 것에 인색한 사람은 주위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며, 충동적인 사람은 필요한 때 쓰는 돈이 부족할 것이고, 모으기만 하는 사람은 쓰는 방법을 몰라 인생을 건조하게 살게 될 가능성 있다.
돈에는 정도가 있다.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때론 돈과 사람을 같이 취급하며 평가받기도 하니까 돈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돈에 갈증을 느끼지 않으려면 내가 모을 수 있는 현실 선에서 나는 돈을 얼마나 모을 것인가가 먼저 생각해야 한다.
돈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내가 오늘의 할 일은 나에 맞는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과연 내가 실현 가능하게 축적할 수 있는 돈은 얼마인지 나는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