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 물가-식료품
싱가포르의 물가는 매년 전 세계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2022년 3월 싱가포르 물가상승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뿐만 아니라 재작년부터 싱가포르의 주택 임대 가격은 연속적으로 상승하여 최근에는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콘도 임대 가격은 16개월, HDB 임대 가격은 22개월 동안 계속해서 상승하였습니다(콘도는 고급 아파트, HDB는 주공아파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인데 이로 인해 미국 달러는 더욱 강세를 보이고, 미국에서 수입되는 수입품에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현상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곡물, 석유 및 가스, 철강 같은 원자재의 원활하지 못한 공급으로 인해 소비 가격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뉴스에서 보도되었습니다.
4월 25일 싱가포르 통화청과 통상산업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숙박과 개인교통비를 포함한 전체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5.4% 상승되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개인 운송비는 21.5%, 식품 비용은 3.3%, 전기 및 가스 17.8% 상승했습니다.
물가는 우리의 소득 그리고 지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민감하게 생각됩니다. 집에 들어오면서 전기를 켜고 가스불을 켜서 요리를 하고, 수돗물을 틀어서 씻고 여러 가지 생활을 합니다. 요리를 하려면 마트에 가서 장을 봐야 하는데 물가 상승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듭니다.
싱가포르 물가가 어떤지 저랑 장 보러 같이 가실래요?
환율 싱가포르 1달러 = 한국 922원 (2022년 5월 16일 기준)
* 아래 물가 계산은 1달러당 900원 정도로 계산했습니다.
싱가포르에 대형마트는 NTUC(페어 프라이스), Dairy Farm(콜드 스토리지), Sheng Shion(쉥송) 이 있습니다.
콜드 스토리지 cold storage Fresh에 가 보았습니다. 마트 입구(great world city 점)
우선 쌀 값을 볼까요?
쌀의 종류가 너무 다양합니다. 동남아 쌀인 안남미가 많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안남미를 먹다가 바람이 불면 밥알이 날아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안남미로 식사를 한 날은 금세 배가 고파집니다. 한국인은 주식이 쌀이기 때문에 쌀의 종류는 중요합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calrose를 사면 한국 쌀과 비슷합니다. 비슷하지만 그 질이 한국 쌀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한국 쌀은 윤기가 흐르고 밥이 찰지지만 칼로스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2kg 쌀이 $6.9(한화로 약 6200원 정도)
마트 내부가 무척 쾌적합니다. 우리나라 마트나 백화점 식품관과 비슷하게 아주 깨끗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물의 가격을 볼까요?
싱가포르는 한국처럼 수돗물을 끓여서 마셔도 됩니다. 8년 전 제가 이곳에 왔을 때는 배송이 지금처럼 잘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차가 있지 않은 경우 물을 사 오려면 물을 사서 택시를 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입니다. 물은 1.5리터 12병에 10불 정도인데 택시비는 10불이 넘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을 살펴보니 끓여 먹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싱가포르는 영국에서 건너온 차 문화가 많이 발달해 있어서 마트에는 각 종 다양한 차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기호에 맞게 끓여 먹는 것이 수월합니다.
1.5리터 2병에 $1.5 (한화1400원정도)
식용유는 해바라기씨유, 카놀라유, 올리브유, 아보카드유, 포도씨유 등 다양합니다.
naturel 카놀라유 2리터 $9.4(한화로 8800원정도)
우유는 호주, 말레이시아, 일본 브랜드 등 그 제품이 다양합니다.
greenfields milk 2리터 $5.5(한화5천원정도)
요거트 또한 제품이 다양하고 다양한 만큼 어떤 브랜드냐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큽니다.
meigi 제품과 marigold제품은 대중적이고 저렴한 브랜드입니다.
meiji yoghurt 135g $1.2(한화1100정도)
계란 또한 정말 종류가 많은데 어떤 브랜드의 계란이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싱가 포리언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녀도 잘 모르겠다고 그냥 산다고 하더군요.
어느 나라나 비싼 것이 좋고 맛있는 것은 진리겠죠! 갓 지은 밥에 생 달걀 중 노른자만 넣고 비벼먹을 땐 비싼 계란이 큰 몫을 하더라고요. 노른자의 풍미와 고소함이 가득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계란은 10개에 $3.3(한화3천원 정도)
비싼 계란은 10개에 $14(한화1만3천원 정도)
두부는 우리나라 두부도 있고, 이곳의 로컬 두부도 있고, 일본 두부도 있습니다. 샤부샤부로 불리는 핫 팟 문화가 발달해서 그런지 두부의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일단 순두부, 연두부는 기본이고, 두부 안에 치즈가 들은 것도 있고, 해산물이 들어 있는 두부도 있습니다. 두부면도 있고, 말린 두부도 있습니다.
한국의 옛날 두부 같은 것은 $1.15(한화1000원 정도)
연두부는 300g $0.93(한화850원정도)
한국 두부는 좀 비싼 편! 1팩 $2.7(한화 2500원 정도)
항상 집에 보관하고 있어야 할 채소로 감자랑 양파, 생강이 있는데
생강은 한 팩 200g $2.25(한화로 약 2000원 정도)
양파는 한 망 700g $1.39(한화로 약 1200원 정도)
감자는 한 봉지 750g $3.20(한화로 약 2900원 정도)
좀 저렴하게 느껴지네요~
시금치는 한 단에 $3.45(한화로 3100원정도)
대파는 가격이 들쭉날쭉입니다. 한국에서 대패 파동이 있었을 때와 비슷하게 이곳에선 대파가 비쌀 때가 많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대략 두 줄기에서 세 줄기가 한 묶음인데 그것이 $4 가 넘을 때가 많습니다(한화로 3600원 정도).
배추는 중국산 배추와 호주산 배추가 있는데
호주산 600g $5.34(한화로 4800원 정도)
동남아시아는 과일의 천국입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과일들이 많습니다. 마트에 가면 일단 눈길을 먼저 사로잡는 것이 과일코너입니다. 원색의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달콤한 냄새는 그 주위를 진동합니다. 예를 들어, 바나나도 말레이시아, 인도 등 나라마다 다르고, 킹바나나 몽키바나나 크기와 모양마다 다릅니다. 우리나라 사과가 부사랑 홍옥이 맛이 다르듯 바나나도 그렇습니다.
아보카도 3개 $6.5(한화로 6000원 정도)
포도 1팩 $6.2(한화로 5600원 정도)
블루베리 125g 3팩 $8.95 (한화로 8100정도)
딸기 USA 400g 1팩 $14.95(한화로 13400원정도) 딸기 너무 비싸다!
바나나 1다발 $4 (한화로3600원 정도)
마트 가면 아는 사람 만난 것만큼 반가운 것이 우리나라 제품들입니다. 싱가포르는 한국에 대해 관심이 높기 때문에 한국 음식에 대해서도 점점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마트에 가면 진열대 한 파트를 꽉 채운 우리나라 제품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김치와 냉동제품, 과자와 김류 등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마트에 갔을 때 김치가 인기가 높아 진열대가 비어 있으면 정말 우리 집이 종갓집인 것 마냥 뿌듯합니다. 한국 식료품 흥했으면 합니다.
종가집 맛김치 1팩 500g $7.95(한화로 7200원 정도)
풀무원 비빔 생쫄면 1팩 $7.95(한화로 7200원 정도)
마트 한쪽에 정육코너가 있는 것은 우리나라 마트나 백화점 식품관 하고 동일합니다.
한국사람들이 사랑하는 삼겹살의 가격은 500g $13(한화로 11700원정도)
조개는 700g $5.5(한화로5000원정도)
이제 곧 초복이 다가오면 먹게 될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 한 마리의 가격은 700g $7.50(한화로 6800원 정도)입니다.
싱가포르에는 대표적인 음식인 치킨라이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계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듯이 싱가포르 사람들에게 치킨라이스는 일상에서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처음 닭 한 마리를 사고 산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것저것 장을 보고 집에 도착하니 더운 날씨 탓에 땀이 범벅이 되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나른해져서 식구 모두 낮잠을 잤습니다.
제일 먼저 낮잠에서 일어난 나는 잠이 아직 덜 깬 정신으로 저녁 준비를 하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고 닭을 꺼냈습니다.
비닐 랩으로 쌓여있는 포장을 벗기고 닭을 씻으려 다리를 잡았는데 뜨악~~~
달랑거리는 무언가가 ‘까꿍~’ 했습니다. 너무 놀라서 싱크대에 놓아야 될 닭을 던졌고 닭은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으악!!!! "
나는 귀신을 본 것처럼 소리를 질렀습니다. 놀란 나머지 소리를 너무 크게 질러서 낮잠 자던 가족들은 무슨 큰일이 일어난 줄 알고 스프링처럼 달려 나왔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닭을 보았습니다.
“자기야, 무슨 일이야?”
“엄마 괜찮아?"
식구들이 더 놀랐고
“닭 머리, 닭 대가리가 붙어 있어. 닭 눈. 으악.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닭 다리를 잡자 닭 몸통 안으로 숨어 있던 닭 머리가 아래로 힘없이 떨어지면서 흔들거렸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게슴츠레하게 반쯤 감긴 닭의 눈!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도 못하고 무서워란 말만 반복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후론 저는 토막 내서 손질되어 있는 닭만 삽니다.
싱가포르 통 닭에는 닭 머리가 붙어 있습니다. 겁이 많으신 분들 조심하세요!
더운 날씨는 시원한 맥주의 소비를 부추깁니다.
주중 저녁엔 지친 몸과 마음 달래며 시원한 맥주 한 잔 합니다. 캬아~
주말 저녁엔 기분좋게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휴식합니다. 캬아~
마트에 가면 여러 나라의 맥주들이 많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맥주인 tiger 320g 10캔 $19.90(한화로 18000원 정도)
그 밖에 (amazon fresh 참조)
오이 한 팩 500g $2.35(한화로 약 2100정도)
사과 4개 $4(한화로 약 3600원 정도)
베이징 양배추 800g $3.44 (한화로 3100원 정도)
스팸 햄 340g $5.65(한화로 5100원 정도)
싱가포르에도 요즘 셀프 계산대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래 있는 것과 같이 야채나 과일 중 그램당 가격이 결정되는 물건들은 이곳에 놀려 놓고 해당하는 종류를 클릭하면 가격이 나옵니다.
싱가포르 물가 어떠셨어요?
종종 시어머니하고 하는 전화통화에서 한국 물가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됩니다. 남편이 한국에서 거주하니 잘 알지만 시장 물가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건 시어머니와의 통화입니다.
"돈이 써 볼 게 없어. 주말에 장 보러 가면 10만원은 기본이야."
몇 개 사지도 않고, 특별히 뭘 산 것 같지도 않은데도 10만원은 금방 채워진다는 말씀을 언제부턴가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도 물가가 많이 올라 장보고 나서 카드 결제할 때 놀라게 되는 것은 싱가포르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물가가 안정되고 내려오는 날도 있을까요? 왜 물가는 계속 오르기만 할까요?
매 년 물가안정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