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by 복덩이훤라

이번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은 바로 '진정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나라는 인간이 그 사랑이라는 것을 해볼 수는 있을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아낌없이 주는 것. 계산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나 어떤 누군가를 만나 계산을 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어떤 부분은 내 조건이 나아 보여 내가 아까운 것 같고, 또 어떤 부분은 상대가 더 나은 조건이기에 내가 이득인 것 같았다. 가끔은 상대가 나를 자신보다 안 좋은 조건의 사람으로 평가하며 대놓고 무시한 적도 있다. 어떻게 사람을 사회적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냐며 열변을 토했지만 나 역시 타인을 외모, 집안, 가정환경, 직업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을 따졌던 순간들이 있었다. 데이트 비용으로 상대보다 돈을 많이 쓰게 되면 불만이 쌓였고, 남자가 돈도 안 쓴다며 흉을 보기도 했다.

나는 사랑하고 있었을까? 사랑받은 기분, 챙김 받은 기분이 좋아서 나 좋다는 사람들을 만났던 것은 아닐까?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감정, 꼭 너여야만 하는 감정을 가져본 적이 있긴 한 걸까?

또 내가 받았던 사랑은 진짜 사랑이었을까? 나를 좋아한다는 감정 아래 자신의 입맛에 맞춰 강압적으로 나를 바꾸려 하거나, 본인한테 맞춰주길 은근히 바랬던 사람들도 있었다. 누군가는 덜 수다스럽고, 더 여성스러운 내가 되길 바랐다. 외모는 괜찮은데 성격은 생각보다 별로라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도 있었다.

진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나는 왜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으며 사랑한다고 말했을까?

외로웠다. 누군가는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했다. 의지하고 싶었다. 늘 사랑이 고팠다. 남들이 괜찮다고 말하면 그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만난 사람도 있었다. 나조차 사랑할 수 없는 나를 자신보다 더 사랑해 주길 바랐다. 연애의 경험은 있었지만 나는 늘 연애에 서툰 사람이었다. 내가 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몰랐다.

교육을 듣고, 책을 읽으며 나에 대해 알게 되고, 자존감이 예전보다 올라가니 '나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나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의 말을 믿으며 그 사람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던 사람이었다. 원하는 방식의 사랑을 주지 않으면 삐지거나 화를 내며 사랑을 내놓으라고 떼를 쓰고 있었다. 그 누구도 충족시켜 줄 수 없는 사랑을 요구하는 내가 있었다.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나와 타인을 괴롭히는 내가 보였다. 안쓰럽고 안타깝고, 꼭 안아주고 싶은 나였다.

사랑받고 싶은 만큼, 내가 나에게 사랑을 주었다. 듣고 싶었던 만큼 하루에도 열 번 이상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두 손으로 어깨를 토닥이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괜찮다고 매일 말해주었다.

과거와 다르게 나는 나를 사랑하지만 여전히 나는 타인을 사랑하고 싶고, 사랑을 받고 싶은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는 알고 있다. 내가 나로, 그가 그 자신으로 재할 때 가장 편안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을. 내가 소중하듯, 그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사랑은 어떤 조건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기꺼이 인정하고 그것을 문제 삼지 않는 것임을 안다.

완벽하지 않지만 완전함을 이뤄가는 사랑을 이번 생애 꼭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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