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어디로 가는가

by 사십대 소녀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하러 갔다.


차를 타고 공원으로 향하는 길. 이 길 역시 인생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리 아이들과, 우리 가족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기 위해 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한다. 가는 길 내내, 눈부신 아름다운 하늘과 너무나도 싱그러운 나뭇잎들을 보며 감탄한다. 이렇게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눈에 한가득 담아두려 기억 속에 남겨 두려 사진을 찍어 댄다.


그러다가 잠시 어두운 터널로 들어간다. 목적지로 갈라면 별 수 없다. 열어놓은 창문을 올려 닫고, 터널이 끝나기만은 기다리며 열심히 달린다.

멈춰 서지 않으면 언제가 터널은 끝이 나고 아름다운 자연과 다시 마주한다. 그러다가 곧 또 다른 터널을 건너가야 한다. 이번에는 좀 더 긴 터널이다. 그러나 이 터널도 끝이 있음을 알기에 차분히 기다릴 수 있다. 터널 끝 빛을 향해 달려간다. 다시 또 햇살을 맞으며 밖으로 빠져나온다.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서로 다른 차들이 각기 다른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간다. 나는 나의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간다. 앞에 가는 차가 비싸다고 멋지다고 그 차를 쫓아가지 않는다.


다른 차들보다 빨리 갈 필요도 없다. 좀 늦게 가도 상관없다. 멈출 때는 멈추고, 달려야 할 때는 달려가면 된다. 다른 차들이 어디로 가든 상관할 필요도 없다. 나는 나의 목적지를 향해 꾸준히 달려가면 된다. 햇살을 맞으며, 하늘을 바라보며, 나무를 바라보며, 바람을 느끼며 가족들과 이야기하며 음악을 들으며 하하 호호 그렇게 웃으며 가면 된다.


다른 차들은 이미 도착해 있다. 상관없다. 이제 여기서 내려서 사랑하는 이들과 즐거움을 만끽하면 된다.


어쩜 이리 하늘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자연은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 같다.


자연은 나의 일상은 내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준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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