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삶의 유혹

by 사십대 소녀

정말 오랫만에 글을 쓴다.


글쓰는 삶으로의 전향을 꿈꾸었는데,

모든것에는 노력이 뒤따른다는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을 무시하며

게으른 생활 속에 빠져있다.


게으르다고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다.

먹고, 자고, 놀고 일하지 않고 띵까 띵까

잠시 이 이미지를 접어 놓고, 생각해 본다면

여러 측면에서 게으름을 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부분의 우리들은 어른이 되어 갈 수록 게을러 지는 건 사실이다.

특별히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이루기 위해서, 삶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렴풋이 행복이라 불려지는 그 무엇인가를 위해 대부분의 우리들이 힘겹고도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고는 있다만,

나의 축복받은 삶을, 축복받은 있는 그대로 느끼며, 살아가기 위해서의 노력은 별반 하지 않는 것 같다

삶의 의미가 무엇은지 곰곰히 생각해볼 새도 없이 바람을 잡으려 뛰어가고 있다.


나는 이런 삶이 뭔가, 참 아이러닉하게, 게으르게 느껴진다.



나야말로 요즘,

참으로 고군분투 하고 있다.

15년 다닌 회사를 때려치우고, 온라인 셀링을 하며,

또 다시 반복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What if, 내가 다시 회사를 간다면 예전 같을까. 왜 회사를 때려치웠을까, 다시 들어가야만 하는가,

회사를 들어가지 못하고 이렇게 온라인 셀링을 붙잡고 있는게 나의 자존심 때문인가...

너무도 답답해서 예전 동료들에게 무심히 툭~

요새 회사 생활 어떠냐

무슨 말이 듣고 싶은지 뻔한 대답을 정해 놓은 채

그렇게 스스로를 과거에 터널속에 밀어놓고 있는 채도 모른체

어둠 속에 걷기를 자처하고 있다.


그렇게 그러다

끈질기게 걷고 생각하면 답이 보이는 건가

한 줄기 빛이 보였다

"왜 나는"으로 시작되는 물음들.

왜 나는 과거에, 그것도 그리 싫었던 과거에 매달리는가

왜 나는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을 어떻게 하면 잘 할지 고민하기 보단, 과거의 좋아던 점만 추려 엮는 괴기한 습관에 빠져 또 후회하며 현실을 회피하려 하고 있는가

불쑥 깨달으며

안타까운 지금의 내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 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지 않을까

자꾸 과거로 회귀하려는 뇌의 프로세스에 강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삶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두려워 하는 이유는 게을러서 이다.

과거의 Comfort Zone 으로 돌아가 편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고,

실제 다시 가보면 장점과 단점이 뒤섞여 있는, 단점을 감수해야 하는 '회사' 인 것이고

그것이 싫어서 뛰쳐나왔는데

지금 삶의 장점을 보기 보단, 단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이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어쩔 수 없는 본능 있것 같다.



다시금 꿈꾸고, 정비해봐야겠다

용기와 행복과, 꿈과 그 모든 것이 정말 내 손안에 달려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후회와 실수의 선택을 반복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그런 것이고


정말 명확한 것은

게을려질 때마 저런 후회의 물음들이 쏟구친 다는 것.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매사 내게 물으며

생기있게 부지런하게 길을 걸어야 할 것 같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끈질기게 생각하는 나의 사고 패턴이 좋다

그렇게 답을 찾아가는게 나만의 방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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