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맞이했다.
사실 새해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새해의 의미가 학생때까지는 유효했던 것 같다. 새 학년이 시작되고, 새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공부하면서 한 해, 한 해, 내 나이에 맞는 것들이 주어지니 새로울수 밖에 없다. 그렇게 차츰차츰, 자유를 만끽 할 수 있다 기대하는 어른으로의 성장이 이뤄지고,
그런데, 막상 사회인이 되고나서 부터는 매년이 같고, 변화의 시기는 새해를 주기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so called 이벤트 발생 시점에 따라 변화된다. 뭐, 승진을 한다던지, 결혼을 한다던지, 아이를 난다던지, 진로를 변경한다는지 등등 그런 변화들을 만들기 위해, 매년 비장하게 결심을 하곤 하지만, 실질적인 실천이 있지 않는 이상 아무런 변화 없이 매년 나이를 먹으며 무뎌지는 것 같다.
2021년 6월 말 퇴사를 하고, 1년 반이 흘렀고,
그동안 온라인 셀링을 했다.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을 그만두고, 온라인 셀링을 택했을 때는 나름의 명분이 있었다.
첫째, 시간을 유연하게 쓰며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필요했고,
둘째,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을 돈 버는 것에 구애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는데,
뭐, 어느 정도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긴 하지만
간과했던 것이 '온라인 셀링' 이란 일의 수준을 무시했다는 것.
투여되어야 하는 시간의 양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
여기저기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진입 장벽이 없어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점을 토대로
나도 여기서 쉽게 돈을 벌 수 있겠지 무의식적으로 이런 사고가 머릿속에 있었던 것 같은데,
15년차 직장인이 새로운 업계에서 신입의 처지에 놓이며, 바닥부터 다시 배우며 혼자고군분투 하는 과정은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실질적 체험을 통해 새삼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였고,
그나마 과거 직장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아래 말들을 주술처럼 되내이며 시간을 보냈다.
"모든 일에서는 처음이 가장 힘들다, 적응하기 전까지가 가장 힘들다...."
무슨 일이든 잘 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혹은 시간 투여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일다 쳐도,
제대로된 성장 없이 앞으로 꾸준히 나아갈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뭐든 쉬운일이 없음을, 즉, 시간과 노력과 열정 없이 쉽게 성취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종이되어
다시 한번 띵~ 하고 나의 머리를 울렸기에
다시 회사를 들어가야 하나 업계 회사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수백번, 수천번의 고민과 갈등이 있었으나
무슨 일을 하던 항상 현재가 어렵다 느껴지는 법
터널을 건너기 전까지의 의심과 고민과 번뇌는 항상 따라다니는 법.
과거이기에 미화되는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애초에 회사를 그만두었던 이유, 나의 가치관, 나의 소명
평생 어떤 일을 하며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할까 후회 없을까
어떤 가치를 사회에 기여하며 살고 싶은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머리 터지게 생각 하다가
결론.
그냥 질러 버렸다.
사실은
온라인 셀링으로 먼저 돈을 좀 안정적으로 번 후, 하고자 하는 일을 하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돈 버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돈에 치우치는 삶을 살게 되고
정신 상태는 다시 피폐해지는 것 같고, 뚤려 있던 가슴 구멍이 좁혀지는 것 같지는 않고
그래서
그냥 기다림 없이 밀어 붙이기로
하고자 하는 일을 메인으로
그리고 온라인 셀링은 써브로 열심히 정도껏 하는 것으로.
43살에 다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흥미 진진하고 기대된다.
그저
마음에 집중하는 삶을 우선순위로
밀고 나가기로 결정.
2023년은 어떻게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