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아 다시 계획을 세웠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하고 싶은 일은 뭔지 종이에 끄적끄적 적은 후, 그것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종이 맨 위에는 오늘 날짜를 적어 놓았다. 한 달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나의 진행상황과 결과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가겠다.
회사에서는 매년 초, 골 세팅을 하고, 연말에는 성과 평가를 한다. 계획에 따라 업무를 진행하고, 달성하면 그에 따른 보상이 이루어지는데, 회사의 이익보다 더 중요한 하나뿐인 내 인생에 있어서는 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다. 아니지, 계획은 매년 초 세웠지만, 문서화하지 않았다. 마음에만 몇일동안 새겼을 뿐, 그 계획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별 관심이 없었다. 현실을 사는데 급급했을 뿐, 멀리 숲을 내다봐야 할 필요성을 깨닫지 못했었다.
요즘 오프라 윈프리의 What I Know for sure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이란 에세이 책을 읽고 있다. 주옥 같은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어제는 ‘의도’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과 생각, 그리고 감정은 우리의 의도에 의해 행해지고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과거 경험을 통해 각각의 의도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파악하고,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결과에 따라 우리의 의도를 선택해야 함이 현명하다.
우리가 하는 생각과 선택들 밑에는 우리의 고귀한 의도가 숨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의 진짜 의도는 무엇인가. 의도를 잘 살피지 않으면, 결국 우리의 길을 가로막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 글귀를 읽으면서 순간 깨달은 것은, 내가 과거에 직업을 바꾸지 않았던 것은 두려워서 용기가 없어서 혹은 어려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시절 내게는 돈이 나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어떠한 다른 선택도 하지 못했음을 깨달었다. 그것이 수년간 여러 핑계와 허울 속 숨겨진 나의 진짜 의도였고, 그 숨겨진 의도를 나는 회피했다. 결과적으로 그 의도는 비교적 나아진 재정적인 안정과 지금의 나를 낳았다.
이렇듯, 의도는 그에 따른 결과를 낳는다.
새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매 순간 의도를 간파하고 살기는 쉽기 않다. 하지만 선택을 통해 진정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신중히 생각해보는 노력을 한다면 내가 의도한대로 좀 더 충만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렇듯, 과거는 나의 20대 30대는 나의 뜻대로 살았다고 볼 수 없다. 이래서 40이란 지금의 나이가 매력적인 거다. 과거의 경험으로 교훈과 깨달음을 얻는다.
그 경험 속 얻은 뚝심과 강인함이 중년의 나이에는 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