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 푸른 잎사귀들을 바라보고자면
그것들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다.
분명 눈은 없는데, 나와 눈맞춤을 하고 있는 듯한 묘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새벽녘 커피맛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 굉장히 좋은 징조이다.
오늘 새벽에 있어나
환희 비치는 햇살을 보니 다시금 마음이 반짝여지는 것 같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과 행복과 위안과 교훈.
단순히 새벽에 일어나 무엇을 한다기 보다는
쏟아지는 햇살과 새들의 지져김, 나 홀로의 고요함 아래 있다보면
충만감이 느껴지고
그 충만감이 나의 동력이 됨을 다시 한번 자각한다.
절대 게을러 질 수 없음을.
또 언제 다시 게으름이 나를 덥칠지 모르겠다만,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잃어버리는 순간,
얼마나 쉽게 일상의 사사로운 일들에 얽매여 버리는 지,
그것들에 온 정신이 팔리고, 내면의 속삭임 따위는 점점 희미해지고
당연한 듯, 자연스러운 듯 현실과 타협하게 되어
정신적인 성장, 깨달음, 나와 세상에 대한 배움이 들어갈 틈이 없어짐을.
생각없이 일상의 삶을 살게 되고, 그 안에서 즐거움과 행복, 사랑 역시 찾지만 단순해진다.
단순해지는 것이 좋다고들 하지만, 그것이 현재를 사는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만,
그런 삶 안에서
사고의 깊이나 내적 충만감이 부족함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언제서부터인지 내적 충만감, 내적 평온함이 내가 지향하는 바이고 그것이 나의 성공의 척도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금전적인 집착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벗어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대학 졸업부터 몇년 전까지, 꾸준이 일을 하고
남편과 맞벌이로 일을 하면서 어느 정도 돈을 모았고, 그만큼 기여를 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결단 아래 퇴사를 했으면서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편은 현재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전에 대한 조급함, 빨리 다시 돈을 벌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은 쉼없이 지속적으로 나를 짓눌렀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계속 일을 했다면, 우리의 자산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늘어났을텐데 하던
아쉬움과 욕심의 끈을 놓지 못했고
하고싶은 일을 향해 돌진하기 보다는 다시 재취업을 해야 할까.
여전히 금전적인 부분, 돈을 벌어야 할 것 같은 압박에 시달리며 선택을 해왔었는데
생각해보자면, 15년간의 직장생활
돈을 보며 버티던, 돈 외에 다른 것들은 잘 보지 못했던 삶 아래 효율성을 최고의 척도로 두며 살아왔는데
회사를 벗어남과 동시에 잃을 것만 같은 안정성, 간판, 돈. 그에 따른 불안감이 어찌 한순간에 사라지고 변할 수 있으랴.
그래서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기 보다는
온라인 셀링으로 금전적인 안전성을 먼저 확보하고자 하였으며
그래서 현재 어찌어찌 포기하지 않아 용돈벌이는 하고 있는데
어찌보면 이것이 당연한 수순이였던 같기도 하다.
사실 여전히나의 머릿속은 어느정도의 금전적인 욕심과 효율성의 가치로 선택들을 판단하며 회전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만,
요즘들어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돈보다는 의미와 가치에 좀 더 중심을 전환시켜 가는 것 같은 움직임.
사고의 전환이 아주 천천히 이뤄지고 있음을 느낀다.
정확히 말하자면, 머리로써 아는 것이 아닌, 마음의 움직임.
어렵게 다시 잡은 지금의 반짝거림의 정신을 손쉽게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오늘 공표하고 싶다. 그러고 싶은 기분이다.
나는 40대의 나는,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작가라는 꿈.
마음에 이끌리는 것을 주된 목표로 안고 가보겠다.
2024년이 벌써 5개월이나 흘렀지만,
뒤늦게 설정하는 2024년 나의 목표는
책 한권을 집필하는 것이고
그에 맞춰 요즘 하는 운동,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것.
이 두가지로 2024년 하반기를 달려볼 생각이다.
앞서 몇번이나 언급했는지 모른다.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으면 되었다.
무엇이 불안하여 나의 미래와 능력과 내 안의 속삼임을 믿지 못하는가.
믿음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믿으면서 앞으로 나아가 보련다.
삶은 여러 형태로 살아보면 되는 것이다.
굳이 하나, 사회가 제시하는 방향만을 지향하며 살 필요가 없다.
사고의 전환 아래 그것의 가치와 의미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면,
내 삶에서 나는 괜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