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새벽 일어났다.
명상을 하며, 가족들이 옆에 있음에,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지나치고 있었던 사소한 것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대략 2년 전쯤, 예전과 다르게 뭔가 희망찬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부의 추월 차선’ 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였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화를 갈구했다 믿었지만, 사실은 용기없이 입 안에서만 웅얼거릴 뿐, 별다른 선택없이 내가 만들어 놓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렸다.
그러다 그 책을 접하고 나서는 내가 가지고 있던 사고의 폭이 얼마나 좁고 획일적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마음 한구석이 뻥 뚤리는 듯한 느낌. 상황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 이번에는 변화의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비밀 속 새로운 세상으로 진입할 수 있을 듯한 희망의 빛을 보았다고나 할까.
그 책을 발단으로 그 책과 비슷한 류의 책들을 섭렵하게 시작했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미라클모닝 밀리어네어, 인생의 승부를 걸 시간 등등 많은 책들을 읽었고, 그 책들은 정지되었던 내게 eye-opening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올해 초까지 비슷한 류의 자기개발서 책들을 찾아 읽으며, 책 속 주옥 같은 메시지들을 곱씹다가 어느 순간 이젠 됐다. 라는 순간이 찾아왔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류의 개발서는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많은 책들을 읽었고, 성공한 인생의 선배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어쨌든 한가지로 귀결되어 내게 다가왔다.
후반부는 좀 더 의식적으로, 주도적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설계하며 살아보자.
그리고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으나, 비슷한 시기,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었다. 그 당시 나는 회사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컨설팅 하러 들어온, 나보다 많은 월급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젊고 아름답고 능력 있는 컨설팅 회사 상무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게 되면서, 월급쟁이인 이상, 삶의 방식이나 질은 나나 그녀나 비슷하겠구나. 단지 강남에 살 수 있느냐, 1년에 해외여행을 몇 번 갈 수 있느냐 단지 그 차이 아닐까. 이 업종에서, 승진하여 위로 올라가는 노력이 어느 만큼의, 또 어떤 의미가 내게 있는 것일까.
뭐, 일에 목표가 있고 열정이 있다면 이는 totally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동일한 책을 읽어도 무엇을 깨닫고 배우느냐는 사람마다 가지각색이므로, 삶에는 정답은 없다고 믿는다.
목표의식을 가지며 회사를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 사업을 하는 사람들, 가지각색의 다양한 직업으로 돈을 벌면서 그 삶을 지속해 나가는 이유는, 나름의 다양한 이유와 원칙이 있고, 그것들은 각기 다르게 살아온 우리의 인생 경험 속에서 비롯되었기에, 누구 인생이 누구보다 낫다, 결코 정의할 수 없다.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 기대하는 결과물은 다를 수밖에 없고, 얼마만큼 인생을 잘 살았느냐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내가, 내 삶에 대해서만 나중에 하게 되는 것이므로.
그래서 운명이란 말이 있나 보다.
암튼,
Eye-opening 이 있던 그 시기 이후로 지금까지, 나는 내적으로 많이 성장해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정한 방향으로, 지정된 형식으로 흘러가던 삶 속에서 내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뭐든 쉬운 게 없음을 지금껏 깨닫았음에도, 또 다시 새로운 뭔가를 쉽게 얻기를 기대하는 모순적 마음과 조바심에 울렁거리는 마음을 찬찬히 가다듬는 연습이 필요한 요즘이다.
무슨 일을 시작하든, 적응의 시기는 필요하고, 그 시기는 무조건 견뎌야, 그 시기가 지난 후에 찬란히 발전된 모습을 맞이할 수 있다. 회사생활도 생각해보면, 사원, 주임일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잘 참고 견딜 의지만 있다면, 시간 속 성장은 너무나도 당연한데, 이 간단한 사실을 너무 쉽게 까먹는다.
여기까지 오면서, 나는, 나라는 사람은 누구를 통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었다. 돈을 벌어도 내가 벌고 싶고, 그 통로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건지, 상황 속 이렇게 변화한 건지 어쨌든 한참을 해매다 여기 왔고, 이런 모습의 내가 나는 좋다.
책은 한번 읽고 쉽게 까먹는다.
아무리 좋은 책을 많이 읽었다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삶은 바뀌지 않는다. 실천을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며, ‘된다’ 라는 마음으로 매일의 하루를 잘 보내길 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