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작년 한 해 동안,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들은 없었지만, 여러 면에서 여러모로 성장하고 나아지려 했던 나의 노력들을 알기에, 난 살며시 웃으며 내 등을 토닥토닥 쓰다듬어 준다.
사회적으로 코로나 라는 급작스러운 변수 속 어려움이 있었고, 그로 인한 불편함과 고통이 현재도 진행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편함만 감내해내면 되는 현실 아래 있음에, 큰 고통과 슬픔 없이 한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음에 너무나도 감사할 뿐이다.
무엇보다도 2020년은,
나의 내면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 동안 희미무리 했던 내 삶의 목표와 가치관을 명확하게 보여주었고, 조금 더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삶은 희로애락 그 자체지만, 그 안에서의 ‘깨달음’ 과 ‘성장’ 이란 행위. 이것이야 말로, 내 삶의 동력이자 가치임을 깨달었다. ‘깨달음’과 ‘배움’, 그리고 ‘성장’이란 단어는 내 매일의 삶에, 그리고 궁국적인 내 인생의 목표가 되었고,
그렇기에,
세상 속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나를 알아가고 세상을 배우며 성장하기 위한 통로이자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무엇이든, 어떤 새로운 시도나 노력을 두려워하거나 피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음을 배웠다.
그리고,
늙는다는 것은, 매년 나이를 하나씩 더 먹어간다는 것은, 그 만큼 나와 세상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간다는 사실의 증명이기에, 나이 드는 것만큼 매력적이고 흥미 진진한 것도 없음을 진심 느끼며, 나는 작년보다 한 살 많아진 올해의 내 나이가 더 좋다.
삶의 의미와 가치관이 확고 해지니, 사회와 다른 이들의 존재와 시선으로부터도 좀 더 자유로워졌다.
사실, 한 해를 보내며 이런 감사함은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
그 안에서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참 고맙다.
역시 시간 속에 답이 있다.
성인이 된 이후 줄 곧, 속 빈 강정처럼 바쁘게 허겁지겁 뛰어다니며 열심히 살긴 했다. 그 안에는 삶의 목표도 노력도 감사함도 기쁨도 있었다. 그러나 마음 속에는 항상 커다란 구멍이 존재했고, 삶에 충만함이 부족했다. 삶의 방향에 만족하지 못하며, 이 구멍을 어떻게 매워야 할지 현실 속 어찌할 바를 모르며 그냥 그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 생각과 가치를 잃어버리며 모호하게 회색 빛으로 변해가며, 항상 마음 한 켠 불행하단 느낌으로 살아왔었는데.
그런 나를 붙들어 준건 2020년 한해였다.
뭐,
2020년의 결론이 이렇게 그럴싸하긴 하지만,
힘들지 않았던 건 아니다.
작년 초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코로나가 터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전까지 참 힘들었는데, 그래도 그나마 내게 나만의 시간이 가능했기에, 삶의 물음표들에게 성실히 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맙다!
시간의 소중함, 우선순위의 가치들 그리고 그것들의 영향력.
또한, 나의 사고, 나의 특성, 나의 장점들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바라보다 보니, 삶에서 이루는 성공은, 성취는 나의 능력, 나의 통찰력, 나의 덕으로만 봐서는 안됨을,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받는 영향과 도움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나의 소중한 이들에게 더욱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뭐,
깨달음과 행동이 일치되기가 쉽지는 않다. 꾸준한 되새김질과 연습이 필요하다.
여전히 내 가치를 종종 까먹고, 흔들리기도 불안해하기도 무서워하기도 하지만, 뭐, 어쨌거나 내게는 용기와 희망 그리고 즐거움이 좀 더 많이 생겼다.
하루하루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노력해보자.
모든 것들이 나를 뒤돌아보게 하고, 성장시킨다.
과거의 경험으로 현재의 내가 형성되었기에 하늘까지 높이 닿아 있던 과거에 대한 미련과 후회도 조금씩 조금씩 내려놓자.
겸손한 태도로, 배우며 성장하며 앞으로 나아가자.
정말 몇년만에 겨울같은 겨울을 맞이하는 듯한 2021년 1월.
2021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