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실전 온라인유통 업계로

by 사십대 소녀

빨리 돈을 벌어야 겠다.


통장의 잔고 바닥이 보인다.

6월 말 퇴직 시 퇴직금을 받았으나, 그 전에 행해진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실제 퇴직 때 받은 퇴직금은 크지 않았다.


육아휴직이 5월 말에 끝나고, 복귀 시 할당될 2021년 연차를 잇달아 쭉 사용 후 6월 말에 바로 퇴직, 감사하게도 거의 한달치의 월급을 퇴직 전 받을 수 있었으나, 퇴직 이후 7월, 8월 9월 그리고 벌써 10월. 시간은 바람처럼 빠르고, 그렇게 은행 계좌의 현금은 쑥쑥쑥 빠져나갔다.


남편의 월급으로 필요한 것들은 모두 충당하고 있으나, 얼른 빨리 돈을 벌어야 겠다 라는 급박함이 이제서야 들기 시작한다. 맞벌이에서 육아휴직으로, 육아휴직에서 현재의 무직으로, 한달 유입되는 Income cashflow 가 쭉쭉 줄어드니, 실제 손에 쥐어지는 Monthly Cash에 쪼들리는 느낌의 현실을 직면, 얼른 실전에 도입해야 겠다는 결심, 아니 현실 자각에 마음이 바빠졌다.


온라인 셀러 사전 준비


그 동안 온라인 셀링에 관련된 동영상도 여럿 보고, 온라인 수업도 들었다. 모든 배움의 과정이 그렇겠지만, 처음 들었을 때는 ‘흠. 이정도면 할 만하겠군’ 했었다.


그런데 막상 실행을 하려니 black out처럼 기억도 나지 않고 몸도 따라주질 않는다. 그래서 몇 번이고 수업을 다시 들으며 천천히 진행하고 있는데, 뇌가 나빠진 건지, 아님 이런 새로운 배움이 넘 오랜만이라 신입 때 익힌 요령을 모두 까먹은 건지, 아님 나이가 들면 잡생각만 많아지고 손은 느려진다 던데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답답함 속에서 시간들을 흘려 보냈다.


이런 새로운 배움에 대한 스트레스 속, ‘세상에 뭐든지 쉽게 되는 건 없다’ 라는 진리를 새삼 몸소 다시 깨달으면서도, 뭐, 직장생활도 1년 신입 동안은 뭘 알았었니.

가만 뒤돌아보면, 회사 생활도 2~3년 지나야 좀 적응되고 편해지는 건데. 4~5년쯤 지나서야 적응 90%, 본인이 회사에서 제일 일 잘 하는 양 착각하며 신바람 나서 일 하는게 그쯤인데 말이지.

스펙이 필요 없다고, 전문지식이 필요 없는 분야가 온라인 유통 업계라고 이 업종을 너무 쉽게 본건 아닌가 싶었다.


뭐든 시작은 그래, 진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건데, 그것을 잘 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한 건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인 진리인거지. 그런거지.


암튼, 온라인 수업에서 배운 내용에 따라 어떤 상품이 경쟁력이 좋을지 검색도 해보고, 중국 Alibaba에서 물건을 Search, 해당 물건을 파는 Seller 와도 Alibaba Messager를 통해 상품의 가격, MOQ(최소주문단위) 확인, Quality Check를 위해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상품을 Alibaba 웹페이지 상에서만 보고는 해당 상품이 괜찮은 지 판단이 서지 않아 Sample order으로 물품이 받아봤는데, 그런 식으로 주문한 상품이 4~5개는 된다.


상품들의 가격은 주문량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대충 반비례 그래프를 따라가는데, 그래서 1개만 주문하는 Sample order 가격은 향 후 제조사와 체결하게 되는 가격보다는 좀 더 비싸다. 그리고 배송비는 보통 무게에 따라 측정되는데, 내가 사용한 배대지의 경우, 중국 광저우에서 항공편으로 가장 적은 무게 단위가 100g, 6,000원이므로 물품 하나를 중국에서 사서 문 앞까지 받는 비용이 결코 싸다고는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렇게, 한 4~5개의 물품 Sample Order 비용, 중국 배대지까지의 배송비, 그리고 중국 배대지에서 우리집까지 오는 항공편 및 국내 배송비 등 합산을 하면 지금까지 대략 20~30만원은 쓴 것 같은데. 이렇게 돈을 썼으니 여기서 뭐 좀 정해서 팔아봐야 하지 않겠냐? ㅎㅎ


그런데 문제는 난 신입 중에 신입, 초짜 중에 초짜.


경험이 없다 보니 그 중 어떤 상품을 팔아야 겠다는 확신이 들지 않아 답답하다.

수요와 공급을 파악하여 상품의 경쟁력을 대충 판단 하기위한 키워드 볼륨양이나 그래프, 업로드 된 상품 수 등을 보며 수업에서 배운 대로 분석을 하긴 했으나, 하나도 팔아보지 않은 생전 초짜가 무엇을 얼마나 잘 알겠나.


그래서 전문가들은 어떤 물건을 사입해서 팔기 전에 위탁판매를 하라고 하나보다. 그래야만 어떤 상품을 팔아야 좋을지 천천히 시간과 함께 확인해 갈 수 있으니 말이다.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돈을 벌려면 첫째 우선, 팔려는 상품이 유사 상품 군 쇼핑 리스트에서 상위에 포진되어 클릭이 유도되어야 한다고 한다. 상위 노출이 가장 중요하다. 상위 노출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고, 그 전략을 통해 상위에 노출되어야 내 상품이 클릭, 그렇게 클릭되어야 내 집으로 고객이 들어온다.


즉, 위탁판매를 먼저 하라는 전문가의 조언은 이런저런 전략을 통해 상품이 유사상품군 리스트 상단에 위치되어 고객에게 노출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먼저 테스트 하라는 의미이고, 그렇게 전략이 통하면 사입을 하여 금전적인 리스크를 줄이라는 의미.


그러므로 초짜가 처음 이 업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상품들을 위탁으로 매일매일 올려 간을 보며 파악하라는 것인데, 그것이 나에게는 너무 어렵더라고. 이것이 처음 대면한 문제였다.



내게 위탁이 어려운 이유


1) 뭐, 대충 한 상품 정해서 상세페이지는 그냥 저냥 기존에 있는 상품과 동일하게 그 수준으로 작성하고, 우선 수업에서 배운 전략을 통해 상위노출 하는 방법이나 연습하자.

그런데 이렇게 들어갈라치면 경쟁이 어마 무시해서 시작 하기도 전에 ‘내가 상단에 올라갈 수 있을까’ 괜한 시간낭비 같은 두려운 마음에 시작도 못했다.


2)쇼핑사이트에 업로드 된 상품이 별로 없는, 그나마 경쟁력 있는 상품군을 찾아 들어가자. 거기서부터 위탁판매를 해볼까.

그런데 여기서의 문제는, 그 상품이 어떤 quality 인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 등 내가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다 보니 고객을 유혹할 자신이 없더라. 진정성 있게 쓰지를 못하겠더라. 상세페이지 작성에서 진도가 안 나간다


3) 그렇다면 물품을 하나씩 다 받아 보고 위탁을 하자? 그런데 돈과 시간이 너무 낭비되지 않니.


휴..

위에 언급한 이유들... 다 핑계인가. 내 멋대로 하고 싶은 핑계?


사실 전문가의 말을 따르는 것이 옳다. 이 쪽 업계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그렇게 가는 게 맞다는 Fact인데.


아, 모르겠다. 난 그냥, 나랑 위탁판매가 서로 성격이 맞지 않다고 그냥 치부해 버렸다. ㅎㅎ 어차피 여기로 나중에 되돌아 올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하든 최소 경험은 쌓이니까.

모르겠다.


시작해보자 어떻게서든 우선.


그래서 샘플로 받았던 여러 물품 중 하나를 골라 우선 한 사이클을 돌아보기로 했다.


물량을 최소 500개를 받아 본다 하는 셈 치고 마진 계산을 대충 해 봤는데, 다 팔아봤자 300만원 남나. 아직 노하우가 없고 마진율이 놓지 않아 그렇기도 하지만, 정말 이것도 규모의 경쟁이구나.


그리고 이제 준비는 그만하고, 두렵고 게을러서 제자리에 앉아 있는건 그만하고, 얼른 실전으로 진입해 보자 속삭인다.

한 사이클 돌면서 배워보자. 흥미 진진 할 것도 같으면서도 불안하고 두렵구나.


근데 뭐 두려울 건 없다고 다독인다.


어차피 세상 모든 것엔 처음이 있는 거고,

난 항상 처음이 가장 힘들다. 익숙해지면 잘 할 자신은 있다.


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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