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싱 물건 선정

by 사십대 소녀

Alibaba에서는 동일한 상품을 여러 회사에서 판다.

이름이 다른 서로 다른 제조업체에서 동일한 상품을 동일한 사진과 동영상, 상세페이지를 내걸고 파는데, 정작 그 상품을 제조하는 회사가 단 하나이고 그것을 여러 회사가 도매처럼 나눠 파는건지, 아님 상품이 반응이 좋고 잘 팔리면 그냥 별 문제없이 서로 카피해서 마구 만들고 파는 게 그들의 Practice 인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동일한 상품임에도 조금씩 가격이나 MOQ(최소 주문 물량)에 차이가 나기에, 원하는 물량을 원하는 가격에 맞춰 살 수 있는지 등등 각 회사 홈페이지에 지정된 담당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물어보는 과정에 있는데, 각 회사 담당자가 얼마나 성의 있고 정확하게 답변해주는지 답변 태도에 따라 사실 샘플을 받기도 전에 이미 어느 회사랑 진행을 하게 될지, 그 의사결정이 90% 정도는 정해지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응답속도가 얼마나 빠른가’, 그리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필요한 정보(즉, 물어보지도 않은 정보 포함)를 알아서 친절하게 제공해 주는가’에 많은 별점을 준다. 지금의 관계에서 굳이 갑과 을을 따진다면, 내가 돈을 주며 일을 맡기는 ‘갑’이기에, 그러므로 뭐, 대체적으로 열성적으로 물건을 팔려는 그들의 대응 방식이 신기한 것도 아니지만, 그냥 재밌고 흥미롭다.


그들은 어쨌든 물건을 내게 팔아야 하는 입장이고, 나는 그 물건을 받아 나의 고객들에게 팔아야 하는 입장이니, 그들은 내게 열성적일 수밖에 없고, 나는 그들과의 관계와 상황 속 진중해야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경험이 없지만, 그들은 경험이 풍부하니 내게 옴팡 덤탱이를 씌울 수도 있을 텐데(난 속아 넘어간다는 것조차 모른 채), 그래서 그렇게 당하지 않기 위해 여러 회사들의 상품과 가격들을 비교하며 돌다리를 두드리고 있는 중인데 맞게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ㅎㅎ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본적이 없다. 얼굴조차 보지 않고 물건을 사고 파는 시대가 왔다니 내가 어렸을 때는 꿈도 꾸지 못했다. 인터넷을 통해 노트북 화면을 보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물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현재 난 아직 매출 0원 1인기업이데, 1인기업이 아닌 마냥 뻥카를 치면서 동료가 있는 냥, 보스가 있는 냥 그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는데, 그들은 내가 1인기업이든 아니든 상관없겠지 내게 물건만 팔면 되니까. 그럼에도 난,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그래서 Alibaba 사이트에서 검증이 완료된 회사(verified 공급업체) 박스에 클릭을 하고 검증 완료된 회사들 과만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까지 샘플로 받은 상품 중, 2개의 상품을 사입 해보기로 결정했다. 결정은 오늘 나의 마음의 결정이고, 제조사와는 좀 더 네고가 필요하다.


근데 두 상품 모두 글쎄. 너라면 살래? 하고 누군가가 내게 물어본다면 솔직히 구매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면 요즘들어 더더욱, 갈수록 사고 싶거나 필요하게 없으니. 물질적인 것에 대한 Needs 가 하나도 없다 요새. 그리고 이것만이 이유는 아니지만 암튼,

그렇지만, 그걸 사서 누구에게 줄 수 있겠니? 하고 묻는다면 주위에 선물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나의 소싱의 기준은 이것을 동료, 친구, 가족 누군가에게 선물해 줄 수 있니? 이것이 나의 기준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 선물 해 줄 수 있을 정도의 Quality의 상품.

즉, 어떤 식으로든 상품의 용도가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거나 의미가 있어 줄 만한 상품.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상품들은 의미가 있지 않나. 누군가는 사니깐.

그런데 여기서의 채점 기준은 그 용도가 얼마나 대중적이고, 경쟁적인 상황을 반영하여 얼마나 금전적인 이익을 빼어낼 수 있는가. 이것이다.


처음으로 두 상품을 소싱하여 판매 해 보면, Selling Process를 사이클 모두 쭉 파악 할 수도 있으면서, 내가 이 업종에 감이 있는지를 얕게나마 테스트 해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네이버 쇼핑 사이트나 쿠팡 등을 돌아보면 필수품 이외에도 사람들은 여러가지를 산다. 내가 절대 사지 않을 것 같은 것들도 사람들은 산다.

그러니 내 기준으로만 판단하면서 사업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마치 내 눈을 통해 보는 세상은 딱 나의 시각일 뿐, 세상이 절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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