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알리바바 계약

by 사십대 소녀

질렀다!


두 회사와 각각 500 units씩 계약을 맺었다.

총 금액의 30%를 선지급금으로 지급했고, 70%는 물건이 제조되어 배송준비까지 완료되면 그때 내면 된다. 지금으로부터 약 2~3 주, 늦어도 한달 후면 두둥~ 내 앞으로 물건이 도착할 테고, 그럼 바로 실전이 된다.


으악,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흥분되는 마음이 공존한다!


상품에 로고는 어떻게 부착할 것이며, 패키징은 어떻게 할 것인지,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그리고 제조사가 제공해 줄 수 있는 최선의 가격은 무엇인가 등등 지금의 내 수준에서 아는 만큼 필요하다 싶은 것들을 고려하고 협의했다. 그럼에도 부족한 점들은 어쩔 수 없다. 나는 지금 상태에서 최선을 다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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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협의가 끝나자 중국 회사들이 PI를 보내줬다.

이전부터 PI를 보내준다 어쩐다 해서 PI가 뭐지? 직접 물어볼 순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1인, 신생기업 티 내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네이버며 구글이며 이것저것 찾아보며 고군분투 하며 진도를 빼는 중인데,

PI는 Proforma Invoice 즉, 젼적송장이란다. 거래에 이뤄질 상품의 물량, 가격 등이 명시된 가송장. 아하. 어느정도 협의가 이뤄지면 제조사가 PI를 보내주고, 여기에 별다른 이의가 없을 시, 계약이 이뤄지는 거구나.


Okay 하고 바로 Alibaba에 올라온 order를 승인했다.


물품 가격을 지급방식에는 Credit Card, TT 라는 외화송금 방식, PayPal 등 4~5개의 방식이 있는데, 현재 가장 손쉽게 처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카드뿐이라 우선 카드로 했다. 그런데 수수료가 2.99%. 작지 않는 수수료 금액이 아까워, 향 후에는 수수료가 저렴한 외화송금을 해야 겠다 싶어 주거래 은행에 가서 사업자 통장도 만들었다.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통장을 만들 수는 있으나 송금 금액 한도가 걸려, 이때는 영업을 하고 있다는 증명서, 즉 세금계산서 혹은 물품공급계약서를 함께 가져가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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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품이 만들어지면 그것을 한국까지 배송 시켜 줄 중국 대륙에 있는 배대지를 찾자. 그리고, 한국 인천항에 들어오면 세관을 거쳐야 하는데,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가.


물건계약서인 Invoice와 화물정보, 그리고, 관세를 줄이기 위한 원산지 증명 서류 (FTA C/O). 원산지 증명 서류를 준비하려면 HS Code (국제 상품 분류코드) 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 물품이 관세 혜택에 해당되는 물품인지(협정 별 원산지 결정기준) 등의 확인이 사전에 필요하다.


모든게 너무 새로워, 즉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

다행히 문명이 발달한 좋은 세상이라 인터넷을 뒤져가며 대충의 정보를 수집하고, 관세청에 문의하고, 제조사에 물어보고, 배대지에 물어가며 전반적인 진행 프로세스를 머릿속에 넣고 있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물어보는 것 자체가 어렵지, 막상 물어보면 전화기 반대쪽 답변자들은 대체적으로, 열에 여덟은 참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친절한 답변을 들으면 힘도 나고, 더 열심히 해야지 동기부여도 되고.


근데 말이지. 모르는 걸 물어보는 건 당연한 건데, 자꾸 혼자 알아서 하려는 심리는 뭘까. 무엇이든 담당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인데, 전화기를 들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귀찮은 건 아닌데, 모르는 걸 물어봐야 한다는 사실에 약간의 두려움과 심리적 압박감, 어려움이 살짝 느껴 진다.

전화를 끊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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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래저래 일은 진행된다.


할일을 많고, 모르는 것은 태산이고. 회사 신입 1년차의 회사 가기 싫은 심정과 비슷한 게 있다.

그래도 다른 건, 혼자 모든 프로세스를 자율적으로 진행, 월급 없이 온전한 나의 노력과 책임으로 일을 움직이는 것. 부담스러우면서, 한편 자유가 느껴 지며, 걱정은 줄줄이 따라온다.


그리고 하루의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혼자 키보드를 두들기고 마우스를 흔들어가며 구색을 맞추는 작업을 하니 사람들이 그리워졌다.

어제 저녁, 친구를 불러내 치킨집에서 맥주 한잔 마시며 회식이 그립다고 하자,

친구가 깔깔깔 꼬꾸라졌다.

그렇게 싫어하던 회식이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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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그리고 미래에 어떤 감정으로 오늘을 볼지,

지금으로는 정말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현실에 집중.

후회없이 받아들이며 웃으며 오늘을 살아가자.


지금의 모든 것이 언젠가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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