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에 부착할 로고 및 상품을 담을 박스 등은 모두 중국에서 제작 후, 그대로 한국으로 들고만 와서 팔려 했다.
그러나 제조사와 소통, 협의하는데 필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솔직히 비용 대비 품질이 어떨지 100% 믿지 못하겠는 상황.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뭘 원하는지, 나조차 나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데 있다. 처음부터 잘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
어떻게 첫 술에 배 부르랴.
시간이 필요한데 천년 만년 기다려 달라 할 수도 없고. 더군다나, 상품을 보는 눈도 없이 그냥 배운 대로 대충 분석만 해서 찍고 소싱하는 건데.
마음속으로는 어떻게든 되겠지, 못할게 뭐냐.
근데 솔직히 겁이 나니 더욱 더 패키징 같은 부수적인 부분에 최선을 다하려는 것 같다.
오늘도 한참을 어찌할까 나 스스로와 씨름하다가, 어떻게든 시간은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 같아,
한 제품은 중국에서 제품만 가져오고 그 외의 것들은 한국에서 내가 직접 준비해보자. 했다.
스티커 제작 등 국내에서도 제작해보고 기본 지식을 좀 쌓는 기회로 삼자. 그래야 뭐가 좋은 지, 재질은 어떻게 다른지, 기본 시세는 어느 정도 인지 등 대충은 파악할 수 있고, 대충의 정보가 있어야 그래도 요구사항을 기본적으로 만들고 전달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미적 감각도 좀 향상 시키고.
그리고 다른 한 제품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포장 박스까지 모두 디자인해서 받기로 했다. 이 회사와는 그나마 직원과 좀 친해져서 믿음이 생겼다. 이 믿음이 언제까지 갈지는 조심스레 지켜봐야 할 테지만, 적극적으로 응대해주며 일을 진척시켜주니 한번 맡겨보자 했다. 알리바바 메신저에서 빵빵 쏘는 꽃이 이젠 낯설지가 않다.
그런데 일러스트는 뭐니? >.<
아무런 개념도 없던 상태에서 유튜브 영상들을 통해 아주 기본적인 Tool만을 습득, 인터넷에 떠도는 무궁무진한 정보를 활용, 무료로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추출, 어도비 무료 7일 체험판을 이용하여 쓱쓱. AI 파일로 로고와 스티커 이미지를 만들었다. 나의 수준 딱 그정도 까지만.
근데 뭐야 이거. 재밌네?
이것만 잘해도 참으로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뭔가를 창의적으로 창조할 수 있는 능력. 말이 쉽지. 그치만 그 가능성이 재미나서 향 후 한번 정식으로 꼭 배워보고 싶다.
그래, 그럼 이젠 Google에서 스티커 제작을 위한 인쇄소를 검색해야지.
검색에 나온 여러 대형 인쇄소들 중, ‘성원애드피아’ 라는 곳에서 하기로 정했는데, 그 이유는 스티커 제작 방법을 여러 채널을 통해 친절히 알려주기에 타 경쟁사들에 비해 비교적 접근이 쉬웠다. 처음 제작하는 나 같은 초보에게는 스티커 제작 방식이 쉬워도 막상 낯선 단어들 덕에 어려운 느낌이 가득했는데 친절한 설명에 안개가 걷히며 동시에 그래. 사업은 이렇게 해야 하는거구나.
여기 스티커는 크게 ‘재단형’ 과 ‘도무송형’ 있는데, 초보에게는 재단형이 훨씬 쉽다. 네모난 모양으로, 면의 길이가 최소 4cm x 6 cm 이상이어야 하고, 이에 해당되지 않는 것들의 모양과 크기는 모두 도무송형으로 해야 하는데, 머리쓰기 귀찮아 그냥 ‘재단형’으로 했다.
우선 기본 옵션을 모두 선택 후, 사이즈에 맞는 Template을 다운받아 그 사이즈에 맞게 인쇄할 스티커를 만들기만 하면 된다. 뚝딱뚝딱 만든 파일을 집어 넣는다.
500장에 29,150원이니, 1장 당 58원이네.
근데 막상 구매를 누르려 하니, 일일이 이 스티커를 상자에 붙일 생각에 아찔하네 ㅎㅎ
일상적인 삶 속에서는 나를 까먹고 있다가
책을 읽을 때면
사색을 할 때면
글을 쓸 때면
혼자 어슬렁거릴 때면,
그리고 또 일을 할 때면 나와 다시 만난다.
한참을 쉬다 일을 하니
회사란 조직, 말할 사람이 종종 그리우면서도
내게 주어지는 이 직업의 자율성과 책임감의 느낌이 너무 좋다.
뚝딱뚝딱 의사결정을 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느낌.
누군가에는 그냥 일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