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듣던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들으니 안들리던게 들리다.
“메이저 상품들, 상단에 위치한 상품들을 봐 보십시오. 이 상품들은 처음부터 위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 제로 베이스에서 치고 올라가는 여러분들과 똑같은 과정을 거치고 수십시간, 수백 시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방법을 강구하면서 쌓아낸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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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을 내리면서 0.1초만에 스쳐 지나가는 상품 하나당 이미 시장에 진입한 전문 선발주자들의 1~2년 이상의 실력과 내공이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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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 터지기까지 외로운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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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간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더니 사실이네.
그래서 인간은 자기 자신을 너무 믿으면 안되다는 거다.
모든게 Biased 되게 프로그램화 되어 있어 의식하지 못한 채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럼에도 내가 듣고 본 것을 사실이라 확신하고 고집하는 위험성도 있고. 본체 인간은 이렇게 정확하지도 겸손하지도 않지.
그러니 내가 보는 세상은 나만의 세상인 것이다, 내 머릿속 세상.
내가 어떤 처지, 입장에 있느냐에 따라 듣는 것도 달라지고, 보는 것도 달라지고, 느끼는 것도 달라지고. 그렇게 그냥 모두가 각자의 세상에서 살아나갈 뿐이다. 그 안에서 힘겨워하다 울고 불고 기뻐하고 환호성 치다가 우울과 불안 속 다시 허우적거리고. 모든 것이 다 내가 만든 환상? 허울 아래 장벽을 치고.
스마트스토어, 온라인 셀링.
온라인 강의를 처음 들을 때는 어렵다 힘들다 그런 소리가 안들렸다. 그냥 방법론만 들렸다. 상세페이지를 작성하려면 이런 툴을 사용해서 이렇게 해야 한다. 상품명을 잘 작성하려면 이런 전략을 써야 한다는 등등. 그런 나의 주된 관심사 부분만 들렸었다. 사업이 커지면 사람도 고용해야 하고, 창고는 어떻게 하고 배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재밌고 흥미로운 미래를 상상 해 불 수 있는 그런 정보를 취사선택, 기대에 부풀었었 나보다.
그러다 생각과 다르게 펼쳐지는 현실 (즉, 물건이 한개도 안팔리는 현실) 아래, 생각지 못했 벼랑 끝 바위가 떨어져 머리를 콰당 쳤는데 그래도 꺠지지는 않았다. 다행히 주섬주섬 머리를 다시 들고 보니 문제점이 보인다.
이번에는 내 멋대로 무턱대고 물건부터 사재기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먼저 길을 걷고 있는 선배가 말하는 방향성을 잘 듣고 따라가자. 신기하게도 예전에 그냥 무심하게 지나쳤던 말들이 이번에는 귀와 가슴에 콕콕 박힌다, 웃기면서 슬프면서 신기하다.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만,
물건은 내 기준으로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며 대충 들여오는 게 아니다. 철저하게 수요가 어떤지 파악하고 리스크를 최소화 하면서 세심하게 진행해야 밤에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주며,
생각보다 할일이 많다.
이게 익숙해지면 업무양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다만, 초반에는 할게 많다. 사진도 예쁘게 내용도 설득력 있게 여러가지를 고려하며 설계해야 하고. 즉, 엉덩이가 좀 무거운 것이 장점일 수도.
지금 집안에 쌓여 있는 상자 박스들에 너무 목숨 걸지 말고, 차근차근 꾸준하게 진행하기로 다시 다짐.
마음을 다잡으니 다행히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다행히 재미가 없지는 않아 다행이다.
불안과 두려움.
어차피 모두 사실이 아니라 그냥 툭툭 털어 버리면 될 것 같다. 마음이 만들어 놓는 허상.
실제로 그러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그러한다 쳐도 변하지 않을 상황 속에서 마음 혼자 방정을 떨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조급함 역시.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데 내가 나에게 홀로 채찍질을 하는 행위 일 뿐.
세상은 아무 상관없이 돌아간다.
내 머리 속에서 방정 떨지 말고 그냥 최선을 다해 웃으면서 하면 된다.
차근차근 뭔가를 배워 나간다는 자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