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는 결심만 계획만 잘 세우는 인간이구나.
1월 말부터 장장 5일의 설 연휴동안 계획한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는 달랐다.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리스트업 했다.
지금까지 올린 상품들 상세페이지들도 업데이트 하고,
상품 별 광고 효율이 괜찮은지 모니텅링도 좀 하고,
유튜브 돌면서 도움될 만한 영상들도 좀 찾아보고
택배 배송이 다시 시작되는 2월 3일 전까지 모두 다 해야지, 굳은 결심.
아자아자 화이팅이다
화이팅 화이팅
굳은 결심을 했건만,
설 연휴가 남긴 것은
퉁퉁하게 쪄 오른 살과 죄책감, 아자아자 화이팅 소리가 에코처럼 남았을 뿐.
제발 더 이상 회사원처럼 굴지 말어.
지가 여전히 회사원인 줄 알고 있네
빨간 날이라고 그냥 월급이 자동으로 나오냐
넌 더 이상 월급쟁이가 아니야!
뭐 설연휴에는 그렇게 놀았다 해도
오늘도 엉덩이 붙이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여전히 느끼는 이 일의 가장 큰 단점은
미래가 잘 안보인다는 것
유튜브에 성공한 셀러들은 모두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들 같고,
잡생각이 쉬도 때도 없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아서 힘들어 힘들다
초조함과 불안감과 조급함.
나만 안 보이나
다들 안 보이나
내가 문제인가
다른 사람들도 이러나
잡생각 다 집어치고 그냥 전력질주 하기에도 모자랄 판에
자꾸 나의 발목을 잡는 이것들은 무엇.
이십대 간절함의 부재?
사십대의 여유로움?
선택에 대한 의심?
나와 맞지 않는 길?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생각은 핑계를 낳을 뿐이고,
역시 하찮은 인간이라 아무리 깨달음을 얻었어도
흘러가는 상황아래 돌고 돌고 돌고 계속 도는 쳇바퀴
글을 쓰며, 매번 핑계와 결심만 남발하는 것 같고,
나 자신도 이제 어쩔 줄 몰라 망설인다.
백년 만년 계속 이런 상황에 갇힐 것 같은 심란함 속 현실이 야속스러
이 따위 글을 써재낄 시간에
상품 하나라도 더 올려야 하는거 아닌가.
흑흑
그럼에도 너무 다그치지마.
난 오늘도 무겁게 엉덩이를 붙이고 모니터를 보며 끄적거렸어.
앉아만 있어서 살은 뒤룩뒤룩 쪄가는데 어쩔꼬.
휴.
결국,
깨달음으로 끝이 난다.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깨달음
좋아해서 다행이네
이런
투덜거림은
매번 쉴세없이 찾아오는 이런 조바심은
이런 불안 심리는
로또를 바라는 마음에서 퍼져나온다는 것
조급한 기대심리 잖아.
로또야
로또 어디 있니 어디있니
그것이, 로또가 나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녀는 계획이 있다.
이 일을 시작한 명확한 명분이 있고,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꿈이 있다.
마흔살 넘은 평범한 사십대 소녀의 꿈
그 꿈을 찾아가는 길
이 길을 선택한 이유
지금 그만 둘 수 없잖아
다 배움이 있으니 더 이상의 잡생각은 그만 하자.
그리고
소중하게 배운 것들 중 하나,
회사원 시절
세상을 너무 우습게 봤었다
지금은 세상 모든 직업을 존중하고 존경한다 진짜
그럼에도
이 업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는 당분간 좀 그만 보자
머리 아파!
그녀의 아이가 준 화이팅 케익
눈으로만 봐도 맛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