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를 어째

by 사십대 소녀

우선은 택배가 문제다.


판매하는 물건이 수납함이다보니 부피가 작지 않아 택배 붙이러 가는 편의점 주인분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 주, 비가 무섭게 쏟아지던 목요일,

박스에 비 떨어질까, 발을 동동 구르며 차 밖으로 못나가고 차 안에 30분은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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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비가 스믈스물 조금이라도 그칠 듯 하면 손살같이 나가 택배 붙이고.

박스 크기가 커서 한꺼번에 2개 이상 들기 힘든데, 오른손에 우산까지 들고, 문도 열어 들어가 우산도 접어 우산 꽂이에 꽂아야 하고. 번잡스럽고 힘들었다. 몸통에는 손이 2개 달렸는데, 한 10개 정도 됐으면 좋겠다. 하고 바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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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심정으로, 택배에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니, 물건이 많이 팔려도 부담스럽고, 잘 안팔려도 걱정이고. 때 마침, 가지고 있던 물건들이 지난 주에 거의 다 팔려서 이제는 주문이 와도 배송해 줄게 없다.

이런 심정, 이런 상황이라 광고도 안하고 어제 오늘 설렁설렁 거리고 있다.

재고가 바닥난 물건들은 주문해서 중국 제조사에서 어제 배송 출발 했다 하는데, 중국 내륙을 건너 다음주 말쯤으면 인천 세관을 통해 내게 오지 않을까. 재고 물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내 실수.


현재 사입해서 판매가 좀 되는 상품은 2개이다. 제품 하나 당, 4000~5000원 정도 남는데, 요즘은 하루에 10개 정도 판매. 조금씩 성장해 가고는 있으나 갈길은 멀다. 그런데, 사업이 커지는 걸 바라기는 하는건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사실 이 일은 딱 '돈' 만 보고 시작한 경향이 큰데, '돈'만 보며 처절히 갈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지. 근데 적어도 3년은 가야 하지 않겠니. 어차피 할꺼, 화이팅 넘치게, 즐겁게 해야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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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장대같이 오던 지난 주, 차에서 비가 멈추기를 바라며, 내가 받던 회사원의 월급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회사원 월급을 한달 working days, 대략 20일로 나누면 일당이 나오는데, 지금 내가 벌고 있는 금액에 비하면 훨씬 높은 금액이다. 그럼에도 그 시절에는 만족하지 못했다. 아니, 지금 다시 되돌아가라해도 만족하지 못하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보다 많이 받던 윗대가리들분들의 업무능력과 자질을 은근 재보고 무시하며, 그 까짓것. 나도 그들처럼 위로 올라가 나의 가치를, 연봉을 한껏 높이자. 그러고 싶다가도, '행복' 이란 단어와, '열정' 이란 단어에서 주춤주춤. 내 길이 아닌 듯한 곳에서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쏟는 것은 내 인생 낭비임을 받아들이고, 깨끗이 나올 수 있었는데, 그 때 그 시절 받던 연봉이 작지 않았던구나. 이제서야 그 가치를 보게 된다.


큰 기업일 수록 참 돈이 많다. 시간 투여 대비, 노력 투여 대비 돈을 주는 게 맞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곳이 회사이다.주니어 때는 그런 경향이 있어도, 시니어가 될 수록, 다른 자영업자 들에 비해 비교적 쉬운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회사 인것 같다. 그런데 이 또한, 오랜 세월을 견디며 시간을 투여하며 참아낸 것이니, 정당하다 볼 수 있지 않냐 하는 사람들도 많겠다만, 그것이 정말 정당한가. 너는 너의 월급만큼의 일을 하고 있는가 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글쎄. 쉬운 돈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돈이 많은 기업에 들어가면 돈을 많이 받는다. 그러니 돈 많은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자체가 능력이 있다보는 거고, 그러니 다들 대기업 취업, 돈 많이 주는 회사에 안달복달이겠지.


난 회사에서 나의 한계를 느꼈다. 올라가면 올라갈 수 있었겠지만, 하기 싫었고 그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안정적으로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을 보고 회사를 다니기엔 내 시간과 젊음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내 월급보다 훨 많이 벌 수 있는 가능성의 직업이 무엇인가.

결국 또 돈을 쫒아 여기 이 바닥으로 들어 온건데, 6개월차. 매출 대략 300만원.

근데 요즘들어 그 월급이 참으로 아쉽네 ㅎㅎ


슬럼픈가.

일하기 싫은 요즘이지만,

회사 경험 속의 배움을 토대로,

똑같은 실수와 후회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즐겁게 일하고 생활해야 할 것이다.



우선 택배를 해결하자.

CJ 는 월 500건 정도 될 때까지 좀 기다리라 하시는데,

우선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연계하고 있는 착한택배서비스에 신청을 해 두었다.

다음주 쯤 승인 결과가 나올테지.

만약 어떤 사유로도 승인이 나지 않아도

즐겁게 편의점 택배를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한번 사는 인생. 그렇게 웃으며 살도록 하자.

운동도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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