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들과 함께 시골에서 1박 2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멀리 살아 자주 못 보는 가족이 아니라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시는 부모님과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보는 오빠네 식구들과 함께.
종종 함께 1박 2일의 시간을 보내니 새로울 것도 없다.
겉으로는 희희낙낙
문제없이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다가 왔는데,
속으로는 내심 불편한게 생겨서
만남에 좀 쉼을 둬야 겠다. 라는 생각을 품고 집으로 왔다.
가족이란 뭘까.
서로를 잘 모르면서 알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관계
안다고 착각하는 관계
아니, 알아야 할 필요성이 다른 관계들보다 덜 한 사이.
관계의 형태가 이해와 공감으로 지속되기 보단, 뗄레야 뗄 수 없는 의무성이 부여된 관계.
수평적인 듯 하면서 수직적인 틀 속에서
서로의 영역을 너무나도 쉽게 침범,
여전히 어린아이 취급받는 듯한 모순적인 상황 속, 절대 그 종속적인 관계의 틀에서 못 벗어날 것 같은 느낌.
어느 새부턴가 입을 닫고, 가벼운 농담 따먹기만 하고 앉아 있는 시간들.
사실 어째보면 어떤면에서는 실제 남보다도 못한 관계.
그럼에도
'부모' 와 '형제'라는 단어로 구속하고, 기대하고, 의존하고,
훨훨 날고 싶은 자유의 꿈을 가로막는 것도 사실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들일 수도.
그럼에도 무슨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와주며,
종종 존재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이들을 향한 사랑도 깨닫고.
너무나도 깊은 사랑의 우물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벗어나지 못하게 안달복달 하며 허우적 거리며 사는 삶
그릇의 크기가 아직도 작나보다.
이해와 포용이 더 필요하고,
좀 더 오픈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 스스로가 아직 덜 열려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