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대하는 태도

by 사십대 소녀


내가 부모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 있다.

그나마 벗어나려는 시도가 있으니, 현재 나의 내면과 싸우는 중인 것 같다.


성인이 되면,

적어도 부모를 한명의 인간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쓸데없는 기대심, 주입된 부모란 틀에서 벗어나

겸손하게 노력하며 깊게 관계를 꾸려갈 수 있다.


서로의 가치관, 생각의 차이 등에 따라 생기는 가벼운 논쟁으로 부터 겹겹이 쌓인 거부감과

부모는, 당연히 저럴꺼야 라는 확신과 착각.

짙어져가는 의무감과 은근 표현되는 기대감과 실망감. 입 밖으로 내놓지 못하는 감정에 대한 답답함.

그런데 이 모든 것 역시, 내 기준으로 행한 부모를 향한 나의 평가이고 판단이며,

나를 한껏 방어하고 있는 태도임을 직시한다.

인정받고 싶다는 나의 갈망의 역설적 표현.



똑같다.

입 밖으로의 문을 닫아버렸을 뿐, 밖이 아닌 내면에서 꿍시렁 거리며,

부모의 행동과, 생각의 차이가 내게 갑갑함을 준다고 속앓이를 하는 것은,

부모가 내게 거는 기대, 판단과 똑같은

내가 부모에게 거는 과한 기대와 판단일 뿐.



그저,

부모란 겉 껍데기로 한껏 치장할 필요도 없고,

그 껍데기로 과시할 필요도 없고,

그 껍데기를 보며 기대할 필요도 없다.

한낱 우리는 똑같은 인간 일 뿐이며,

단지, 그 안에 사랑이 대단한 것이다.


생명, 양육, 책임 그것들을 할 수 있었던 사랑에 대한 감사

하늘에서 내려준 인연.



나의 자식을 향한 사랑과

우리 부모가 내게 준 사랑이 같은 사랑임을

까먹지 말고 살아가면

하찮은 것들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게 되겠지.


자식이 부모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건 맞는 것 같다.

그러니,

섣불리 판단하는 과오를 범하지 말고,

그저 내 안에서 감사할 수 있는 힘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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