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되었습니다. 소비쿠폰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비교적 간단하게 카드사 앱을 통해 신청을 마쳤습니다. 디지털에 익숙한 제겐 큰일이 아니었죠. 그런데 부모님은 달랐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은행에 가야 하는 건지, 신분증은 꼭 챙겨야 하는 건지...일주일 전부터 두 분이 함께 고민을 나누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결국 동주민센터에서 카드형으로 신청하셨고,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오랜만의 설렘과 기쁨이 묻어났습니다.
“받고 보니까 별거 아닌데… 그래도 잘 챙겨줘서 고맙더라”는 말씀에 괜히 제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 말씀 중 기억에 남는 건, 주민센터 공무원분들이 하나하나 친절히 안내해 주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복잡한 과정이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서류를 함께 챙겨주고, 기다리는 동안 말을 건네주던 모습까지 고마움으로 오래 남으신 듯했습니다.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이런 방식까지 준비하고, 현장에서 수고해 주신 공무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배려가 저희 가족에게도 따뜻하게 전해졌습니다.
이 소비쿠폰이 단순한 지원금을 넘어서,
두 집 건너 한 집씩 문을 닫아가는 대구 동성로, 그리고 우리 동네의 작지만 소중한 가게들을
조금이나마 다시 숨 쉬게 해주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이 쿠폰 덕분에 “오늘은 삼겹살 어때?” 하는 말로 온 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웃고,
손을 맞잡고 동네 골목을 걷는 시간이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누군가는 이것을 포퓰리즘이라 말할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그보다 훨씬 깊은 위로와 연결이 됩니다.
지금 이 작은 온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퍼져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