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새로운 조력자를 만났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활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사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의 변화, 전문성과 효율성의 균형, 그리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복지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걸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대답은 명확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물론 맹목적으로 의존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AI의 효용과 가능성을 외면하거나 회피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가 AI를 ‘도구’가 아닌 ‘동료’로 인식하는 순간, 사회복지 실천의 지형도는 훨씬 풍부해질 것입니다.
AI는 충실하고 유능한 ‘지원인력’
생성형 AI는 사회복지사에게 있어 단순한 기술 그 이상입니다. 반복적이고 행정적인 업무에 시달리는 복지 현장에서는, AI가 충실한 지원인력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반복되는 기록, 일지 작성, 각종 보고서나 계획서의 초안 마련 등은 대부분 일정한 형식과 구조를 갖고 있는 작업입니다. 이러한 업무는 AI에게 맡길 수 있으며, 사회복지사는 더 많은 시간을 클라이언트와의 실제 만남과 개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언제나 피곤하지 않고, 반복에도 지치지 않으며, 필요한 만큼 언제든지 다시 불러 쓸 수 있는 야근도 마다하지 않는 문서비서, 기획 조력자, 정보 요약가입니다. 무엇보다 사람과 달리 감정 소모 없이 요청을 수행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 소진이 큰 사회복지사의 일상에 작지만 큰 숨통을 틔워줍니다.
예를 들어,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제안서를 작성해야 할 때, 기존 유사 사례를 참고하여 개요를 구성하고, 정책 연계성을 검토하고, 설득력 있는 문구를 만드는 데 있어 AI의 도움을 받는다면,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체계적인 문서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은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 전문성과 시간관리 능력을 높여주는 혁신적 보조 시스템입니다.
근거기반 실천을 향한 확장된 도약
현대의 사회복지실천은 ‘근거기반 실천(Evidence-Based Practice, EBP)’을 지향합니다. 이는 효과가 검증된 개입방법과 프로그램에 기반하여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실무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러한 자료를 탐색하고 분석할 시간과 여유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생성형 AI는 이러한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키워드 몇 개만 입력하면, 수많은 학술 자료와 사례들을 정리하고, 핵심을 요약하며, 비교 분석까지 도와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찾는다면, 국내외에서 효과가 입증된 프로그램 리스트, 개입 방식, 성공 요인, 지역사회 적용 가능성까지 정리해주는 AI 도우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사회복지사가 보다 체계적이고 근거 있는 실천을 설계하는 설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유의미한 조력인 것입니다.
그러나, AI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AI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작동하게 하려면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의 통제와 리딩(Leading)입니다. AI는 그 자체로 만능 해결사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복지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고,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며, 목적지를 구체화할 때 비로소 AI는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의 삶과 욕구를 깊이 이해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것처럼, 생성형 AI도 사용자와의 지속적인 피드백과 학습을 통해 나만의 실천 조력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리터러시—즉, AI를 이해하고 조작하는 능력—이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경험을 나누고, 지혜로 축적하자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한 명의 유능한 실천가가 만들어내는 변화도 중요하지만, 여러 실천가들의 경험이 공유되고 집단 지성이 형성될 때 지속가능한 혁신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AI 활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어떤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했는지, 어떤 실천에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경험들을 나누는 것은 곧 조직과 사회복지계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이를 위해 조직 차원에서는 사례 공유와 교육의 장이 마련되어야 하며, 학문적으로는 사회복지사 자격과정이나 실무자 재교육에 AI 리터러시가 포함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더 좋은 실천,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생성형 AI가 사회복지사의 모든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더 나은 실천, 더 나은 삶, 그리고 더 큰 자긍심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는 생성형 AI와 함께 반복적인 행정은 덜어내고,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클라이언트의 삶에 쏟을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사람 중심의 실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AI 시대의 사회복지사가 가져야 할 핵심 경쟁력이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마치며
생성형 AI는 위협이 아닙니다. 우리가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조력자, 충실한 지원인력입니다.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잘 활용할까?’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실천 현장에서는 어떤 AI를 동료로 맞이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