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뭘 해야할지조차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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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주신 메시지 보면서 치열하게 많은 고민을 안고 사시는구나- 새삼 느낍니다.
특정한 독자층을 떠올리면서 글을 쓴 부분이 있어요..
놀랐던 점은 예상과는 달리 현재 서 계신 삶의 국면이 모두 다르단 점이었습니다.
직무면 직무, 회사면 회사 온통 적응 못하는 것 같아 힘들어요...
잉? 내 얘긴가?
저는 아직도 그러는데요? (웃음)
일주일 컷 찍은 회사에서도, 엿가락처럼 나름 장기간 붙어있던 회사도.. 단 한 번도 저와 퍼펙트 매칭을 이루는 경운 없었던 것 같아요.
제 이름 걸고 회사 만들어도 저랑 안 맞는다고 할 겁니다 (웃음)
필연적으로 제 경험을 끄집어내는 수밖에 없는데요..
20대 중후반, 그러니까 사회초년생 및 주니어 때 아마 독자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게 자책이 심한 스타일이었을 겁니다.
동기들 다 모다모다 대기업 가는데 저 혼자 에이전시 다니는 것도 특출난 거 하나 없는, 해외연수 한 번 못 다녀오고, 문과생인데도 일어도 영어도 뭐 하나 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자책했어요.
하루는 미국에서 유학한다는 인턴이 들어왔거든요.
쟤는 고급인재라... 허드렛일 시키기가 좀 뭐하지
당시에 막내가 출근하면 신문을 철해야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사원인 제가 했고요.
인턴이 들어왔는데 절 보면서 그러는거에요.
유일하게 합격한 공채가 일본계였는데, 신입사원 연수 때 교육하러 온 상사들이 성희롱 발언하는 거 경악하고 야밤에 택시 불러 말 그대로 야반도주한 게 저예요.
(물론 인사팀에 말씀은 드리고...
동기들에게 인사는 하고...
어느 상황에서도 상도덕은 지키는 서타일...(웃음))
세월이 지났기에 만들어진 나를 위한 정답이지만,
결국은 그 유별난 끈기 없음으로 인해 삶의 다채로운 이벤트들을 빠르게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박스를 열어야만 다음 박스가 나오는 선물 있잖아요.
어학연수 다들 필수로 다녀오는 분위기였고요.
그러나 한 편으로는 워홀 비자를 받는다고 해도 티겟 값이 궁해서 활용 못하는 저 같은 상황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회사 도움으로 싱가포르로 이주하게 됐을 때, 짐을 싸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사 마저도 회사에서 글로벌 배송업체를 보내줘서 한 짐 한 짐 포장까지 해주었고요.
그때 때려치우길 잘했다...
해외취업?
해외이주?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비행기 티겟 값이 궁한 누군가에게는 회삿돈으로 이주할 수 있는 기회는 남다르게 다가오죠.
제가 안 맞는 직무, 환경에서 참고 견뎠으면 말 그대로 '포기하는 건 나약한 거야. 내 일이 아닌 것을 천직으로 만드는 건 위대한 일이야' 아무도 안 알아주는 셀프 심기일전 했다면, 아직도 여우들이 득실거리는 그 업계에 남아 독기만 득실득실한 과장, 차장님 정도의 피규어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상상해 봅니다...
(물론 견디는 것도 훌륭한 일이에요. 다만 본인이 그러기로 '기꺼이' 마음 먹었다면요. 사회적인 강요가 아니라요..)
어느 독자님께서 무지성으로 레주메를 돌리다가 싱가폴에 있는 다국적 기업 인터뷰 목전에 두고 계신다는 메시지를 주셨어요.
너무 기뻤어요.
* 해당 독자님의 경우 본 포스트를 브런치에 발행하는 시점에서, 이미 싱가포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셔서 근무 연수도 1년이 넘었습니다.
워홀도 염두에 두고 계신다고 하였는데, 워홀도 너무 좋은 선택이에요.
저도 늘 가슴에 사직서와 함께 품고 다녔어요.
그런데 회삿돈으로 해외로 이주하는 것은 기회 비용적으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입니다.
싱가포르로 이주했을 때 회사에서 두어 달 숙소를 제공해줬는데, 아마 제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그래서 너무 슬픈 푸핫) 릴로케이션 패키지 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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