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기
안녕하세요? 복작가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드디어 손에서 핸드폰을 내려 놓았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한 시라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잠을 자고 밥을 먹는 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시간을 핸드폰과 함께 했다. 핸드폰으로 업무, SNS, 신문 보기, 유튜브 시청 등 할 일이 다양했다. 화장실을 갈 때에도 인터넷 신문을 보기 위해 핸드폰을 반드시 가져갔고, 심지어 걸으면서까지 톡을 보느라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런데, 드디어 핸드폰을 내려 놓았다.
곰곰이 생각하니 필자가 핸드폰에 매달렸던 것은 모 회사의 SNS 채팅방 때문인 것으로 생각이 든다. 처음 SNS를 할 때는 많은 곳에 가입하면 사람을 많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왠지 SNS 친구의 수가 나의 자존심의 크기인 것 마냥 착각을 할 때였던 것 같다.
이전 사무실에서는 주 업무가 채팅방에서 이루어졌다. 업무와 관련한 채팅방도 무려 10여 곳이었다. 그 방에서 직장 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업무 관련 채팅을 이어갔다. 실시간으로 업무 관련 내용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온종일 채팅창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업무 관련 톡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가입인원이 500명 넘는 채팅방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부동산에 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이 채팅방은 올라오는 글의 수가 어마어마했다. 잠깐 동안 보지 않으면 한 시간에 몇 백 개씩의 읽지 않은 톡이 쌓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정작 알고 싶거나 유익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일부 몇 명끼리 하는 일상의 사소한 얘기들이다.
핸드폰을 점차 손에서 멀리하게 된 계기가 왔다. 직장을 옮기면서 다른 업무를 하게 되어 10여개의 채팅방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제 계속 채팅창을 보지 않아도 되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너무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버릇이 되었는지 계속 채팅창 보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 이제는 업무 관련 내용 대신 500명 채팅방의 소소한 일상의 내용을 보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하나의 계기가 왔다. 간절하게 기다리는 톡이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던 톡은 오지 않고, 계속 500명 채팅방에서 사소한 내용을 보고 있으려니 짜증이 났다. 나 자신이 핸드폰에 종속된 것 같았다. 심지어 핸드폰 중독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500명 채팅방에서 나왔다. 이제는 예전만큼 핸드폰을 볼 일이 별로 없다. 현재 들어가 있는 채팅방에 톡도 많이 올라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허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좋다. 허전함은 잠시였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 내용도 정말 유익한 것들만 효과적으로 볼 수 있다.
채팅방을 나오면서 자연히 핸드폰도 손에서 멀리 하게 되었다. 핸드폰을 손에서 비우니 좋은 점이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내 시간을 내가 통제한다. 핸드폰을 손에서 쥐고 있으면 채팅방의 내용을 읽게 되고, 어떨 때는 허무하고 감정의 소비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채팅 내용 중 일부는 답을 해 주는 상황이 계속 되다 보니 내가 핸드폰에 종속된 상태가 되어 버렸다. 핸드폰이 손에서 멀어지니 주변의 경치를 보고,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업무에도 집중을 할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핸드폰에 내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통제하는 상태가 되었다.
둘째, 사고 예방에도 좋다. 전에는 걸으면서 핸드폰을 보다 바로 앞의 장애물에 부딪힐 뻔 한 경우도 있고, 차가 오는 것조차 몰라서 큰 일이 날 뻔 하기도 했다. 지금은 온전히 걷는 것에 집중한다. 걸으며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최근 핸드폰으로 인한 부작용인 거북목의 우려에서도 벗어났다.
셋째, 일의 집중도가 늘었다. 핸드폰을 멀리 하면서 업무뿐만 아니라 글쓰기, 그림 그리기 등 취미활동에도 집중도가 늘었다. 핸드폰에는 채팅 말고도 할 게 많았다. 그림 그리는 방법, 좋은 강연, 감동과 영감을 주는 좋은 동영상 등이 있고, 디지털 노마드를 실행할 수 있다. 지금 작성하고 있는 브런치의 글부터 블로그, 페이스북 등은 생각날 때마다 정리하는 도구가 된다. 물론 이것 때문에 핸드폰을 전처럼 가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생각이 나는 순간, 짧은 시간 이용한다.
마지막으로 핸드폰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인이 되기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한다. "Bored and Brilliant"라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에 도전한 사람들은 하루 평균 핸드폰 사용시간이 120분이었는데, 일주일 후 114분으로 줄었다고 한다. 시간은 별로 줄지 않았지만 20,000명의 참여자 중 90%가 핸드폰 사용 시간을 줄였고, 70%가 더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보다 잘 잤고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요일별로 도전 과제가 주어지는데 다음과 같다.
월요일 : 주머니에 핸드폰 넣기.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핸드폰을 건들지 마라.
화요일 : 사진 안 찍기. 세상을 볼 때 핸드폰의 스크린을 통해서가 아닌 눈으로 보아라.
수요일 : 앱 지우기. 가장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 앱이 있으면 과감히 지워라.
목요일 : 가짜 휴가 갖기. 온라인을 활용할 수 없는 시간을 가져라. 온라인상에서 나를 부재중으로 만드는 것이다.
금요일 : 작은 도전하기. 평소 발견하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을 주목하라.
토요일, 일요일 : 창의적인 일을 하라.
핸드폰은 내 손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출퇴근하는 버스에서도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전혀 보지 않는다. 화장실에 갈 때에도 핸드폰은 놓고 간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