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학생 중에 수학 포기자가 많다.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2022년 1월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스스로 수학 포기자라고 생각한다.”라는 설문에 초등학교 6학년은 11.6%, 중학교 3학년은 22.6%, 고등학교 2학년은 32.3%가 긍정적인 답을 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44.9%, 중학교 3학년 60.6%, 고등학교 2학년은 72.4%에 달했다.
필자에게는 이런 통계가 전혀 낯설지 않다. 올해 대학생이 된 둘째 아이는 단지 수학이 싫다는 이유로 문과를 선택했고,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는 벌써 수학이 싫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수포자나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도 있는 반면, 수학을 재미있어 하는 학생도 분명히 있다. 사실 필자는 그런 학생 중 하나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수학 선생님이셨다. 마침 옆에 앉은 짝꿍은 전교에서 1등, 2등을 하는 친구였다. 담임선생님의 강압 또는 권유에 의해 둘이 같이 수학 문제를 경쟁적으로 풀었다. 수학의 정석, 실력을 노트에 한 문제씩 풀어가면서 한 권을 모두 풀었다. 당시 수학의 정석은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최소 한 권씩은 가지고 있었고, 기본과 실력으로 구분되었다. 실력은 기본보다 난이도가 한 단계 높았다. 어쨌든 한 권을 모두 풀고 나면 문제풀이를 적은 노트만 몇 권에 달한다.
필자가 수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답이 있어서였다. 어떻게든 풀어 내면 정답을 알 수 있었다. 정답이 없으면 그 수학 문제는 잘못된 것이다. 이렇듯 수학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항상 문제에 대한 답은 하나이며, 이미 정해져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수학 시험이다. 시험을 보려면 정해진 시간안에 그 답을 찾아내야 한다. 결국, 평소에 문제를 많이 풀어서 유형을 파악하고 공식을 외워서 빨리 푸는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살아보니 우리의 삶은 수학 시험과 달랐다. 우선, 정해진 답이 없다. 사람은 행복해지려고 살아간다. 불행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행복의 크기와 빈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행복에 대한 정답은 없고, 사람마다 답이 있다. 다음으로 답을 찾기 위해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 살면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일찍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대기만성형 인간도 있다. 자기에게 맞는 답을 찾아가면서 행복하면 그만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 전문잡지인 <포브스> 발행인인 리치 칼가아드는 이렇게 얘기한다.
"당신은 결코 루저가 아니다. 다만 아직 꽃피지 못했을 뿐."
리치 칼가아드는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하고, 접시닦이, 야간 경비원, 타이핑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젊은 시기를 보냈다. 젊은 시절에 그는 성공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와 같은 다양한 정치 전문잡지들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글쓰기, 논리적 사고 연습 등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그는 44세에 <포브스> 발행인이 되었다.
"살면서 정답을 찾을 것인가? 해답을 찾을 것인가?"
인생에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답이 절대 하나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인생에서 답은 자신이 만들어간다. 그래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해답을 찾으면 된다.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답이지만, 해답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정답을 찾으려는 것은 어찌 보면 욕심이다. 과한 욕심은 항상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당연히 행복과 거리가 멀어진다.
인생은 결코 수학이 아님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