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인터페이스에도 관심을 가지자.
최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디자인 연구와 그 가치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바로잡고 싶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요즘 핫하게 쓰이고 있는 키워드, 바로 UI (User Interface)에 대한 편견입니다.
최근 UI에 대한 포스팅이나 글을 보면, 대부분이 웹 디자인 레이아웃, 혹은 스크린에서의 그래픽적 요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바일/웹 기반의 인터페이스가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죠. 그리고 사소해 보일 수 있는 2D 기반 UI 요소 하나가 사용자를 즐겁게 하기도, 불편하게 하기도 합니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스 관련 기술의 발달로 인해, 2D인터페이스에 대한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크린 디스플레이에 한정된 해석이 UI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미래를 연구하는 디자인 연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UI는 보다 폭넓은 의미와 가능성을 담고 있습니다.
"Inter - face"
먼저 Interface라는 단어를 살펴봅시다. 'Inter-'라는 접두어는 두 개의 무언가 사이의 관계를 의미하죠. 'face'는 얼굴, 면, 즉 접점을 의미합니다. 종합적으로 Inteface란, 사용자와 제품/서비스 사이에 인터렉션이 일어나는 경우에 생기는 그 중간 접점 / 중간 medium을 뜻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상황을 예로 들어봅시다. 사용자는 컴퓨터 스크린에 보이는 다양한 그래픽 요소(아이콘 등...) 들을 이용하여 손쉽게 컴퓨터를 조작하죠. 즉, 사용자와 컴퓨터 사이에 인터렉션이 일어날 때 그 접점은 모니터 스크린인 셈입니다. 즉 이러한 상황에서 UI는 모니터 상의 그래픽 요소들 (GUI)로 해석이 됩니다. 사용자들이 빈도 높게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기들(컴퓨터, 핸드폰, TV... etc)이 스크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크린 기반 2D 인터페이스가 'UI'의 전부인 것처럼 알려져 왔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 연구자들은 새로운 미래 경험을 제시하는 사람들이며, 사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방향을 다각도로 탐색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크린 기반의 인터페이스도 매우 재미있는 분야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새로운 인터페이스 방식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1. 새로운 형태의 Interface
첫 째는, 지금까지의 편견을 조장했던 '평면 디스플레이'라는 틀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Interface'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입니다. 가장 간단한 예시로 'flexible display'를 들겠습니다. 아직까지 상업화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디자인 연구자들이 몇 년 전부터 구부러지고 접히기도 하는 소재가 적용된 핸드폰을 연구해 온 바 있습니다. 그들은 종이, 비닐 등의 다양한 프로토타입을 활용하여, 유동적인 디스플레이가 핸드폰 사용 환경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다양한 실험을 해왔죠. 또한 'shape-changing display'라는 개념 또한 학계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모양이 변화하는 '인터페이스'를 기존 제품에 접착함으로써, 기존 평면 디스플레이가 전달해주지 못했던 다양한 감성들과 경험들을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2. 새로운 감각을 이용한 Interface
두 번째로, 새로운 감각을 활용한 인터페이스에 대한 접근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버튼을 만져서 조작해야 한다거나, 시각적인 변화를 통해서 제품과 인터렉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고자 하였고, 제품과 사용자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는 인터페이스를 생각해냈습니다. 애완동물을 위하여 연구된 냄새 기반 인터페이스라던가, VR/AR 기술을 뒷받침을 하기 위한 제스처 인터페이스들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각기 다른 두 가지 인터페이스의 조합(multi-modal interface)을 통하여, 보다 발전된 시스템을 제안하기도 하는데, 스피치와 제스처의 조합이 대표적입니다.
4차 산업혁명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대부분의 가전제품들이 IoT 제품으로 바뀌고, 새로운 방식으로 네트워킹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많은 사물들이 인공지능을 지닌 로보트화가 되어있을 거라고도 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사물과 사람들 사이의 접점은 무궁무진한 방법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전부가 '인터페이스', 'UI'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으며, 그래픽 요소, 제스처, 목소리, 움직임 모든 것이 UI로 해석될 수 있겠죠.
이제, UI 디자인에 대해서 보다 폭넓게 바라보면 어떨까요?
UI 디자인의 세계도 매우 무궁무진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