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봄이니 이중언어 시집

by 봄이니

햇살 아래 따스한 봄바람이

나를 가볍게 밀어온다

나뭇가지에 올라앉은 이파리들이

서두르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고

바람의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춘다


어디선가 찾아온 검은 먹구름이

투툭 -. 내린다

벤치는 나를 일으켜 떠나보낸다


나는 맑은 하늘을 향해

바쁘게 걸어보았지만

먹구름은 어림도 없다면서

몸집을 키웠다


잔인하도록 우렁찬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들이

까만 아스팔트 도로에 부닥치며

별빛 흉내를 내었고


큰 소리로 반짝거리는

그 힘이 고무되어

나는 달렸다



지구라는 공간, 그곳의 아름다움과 시련.

지구에 예속된 인간의 좌절과 여정에 대한 단상.

따스한 어느 봄날의 햇살 아래로 함께 가보실까요.


*볼륨을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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