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니 이중언어 시집
들어드립니다.
공감해 드립니다.
앗 그런데요.
저는 제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해요.
당연히 당신에게도 진실되지 못하겠죠?
저는 안전한 사람이 아니랍니다.
보세요. 제 이메일 주소도 listen 이라고 시작해요.
제일 못하는게 듣는 거라서 그렇게 정했어요.
아 그리고, 저는 불완전한 사람이거든요.
그러니 저의 부족함으로 당신의 희망을 잘라버리더라도
제 마음도 들어주시고 이해해 주셔야겠어요.
심리상담비는 10만원입니다.
제가 도움이 안된다면 죄송해요.
하지만 제 책장엔 스스로에게 거짓된 제가
소화할 수도 없는 전문 서적들이 이만큼 쌓여있고,
유명한 권위자에 몇 시간짜리 트레이닝도 받았는걸요.
저의 자격, 충분하지 않나요?
자신의 감정적 이익을 위해 내담자를 이용하는 어느 심리상담사를 만났었다.
들을 줄 모르고 공감할 줄 모르는, 소위 전문가가 넘쳐나는 현 상황을 비꼬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