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정리하며

엄마에게 닿지 못한 말들

by 봄비


브런치북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매주 수요일 글을 쓰며 엄마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브런치북의 첫 번째 이름은 『사랑하지만 버거운 엄마』였다.
엄마를 향한 양가적인 감정 속에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첫 글을 썼다. 아이를 낳고 엄마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해 가는 과정을 기록하다 보면, 스스로 해답에 가까워질 수 있을 줄 알았다. 이 글들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치유하고 엄마와의 관계가 조금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관계는 오히려 더 서먹해졌고, 나는 아직도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글을 쓰다 보니, 엄마에게 끝내 하지 못한 말들이 마음 깊숙이 박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제목을 『엄마에게 닿지 못한 말들』로 바꾸었다. 지금까지 쓴 글에는 사랑하지만 버거웠던 마음, 이해하고 싶었지만 쉽게 닿지 않았던 감정들을 그대로 꺼내놓은 시간이 담겨 있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글은 자주 멈춰 섰다.
글은 참 솔직해서, 다시 꺼내 읽기엔 부끄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기록들은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려 한다.

그래서 이 연재는 여기서 잠시 멈춘다.
하지만 이야기가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야 이 글들을 다시 읽고, 고쳐 쓰며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록들은 시간을 두고 재구성해, 언젠가 다시 연재로 이어질 것이다.

이 글들이 비슷한 마음을 지닌 누군가에게 조용히 닿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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