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곳곳이 시다.
"봄에 기대니 마음이 일어난다."
아랫지방 홍매화가 홍홍홍 피었다며 친구가 보내온 오늘의 꽃.
오래된 엄마의 숙환을 익숙한 듯 담담한 듯 씩씩하게 버티던 친구가 울면서 겁이 난다 했을 때
심장이 쿵했다.
더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힘들다는 얘기를 했을 때 보다 더.
나는 며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잘 겪어나가자, 옆에 나도 있다는 말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날이 밝는 게 야속했다.
며칠 지나 친구는 다시 돌아왔다.
별일 없는 듯 매일의 순간을 살뜰하게 누리면서 봄을 만끽하면서.
감사했고 나는 당사자보다 감정적이었던 며칠 밤을 반성했다.
담담해줘야 의지도 되지.
다행이다, 좋다 했더니
"봄에 기대니 마음이 일어난다".
시다!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운 시다.
너는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