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노란 동백(=생강나무꽃), 버들강아지, 진달래.
- 어머, 눈이 다 환해진다. 아빠가 꺾어왔어?
- 응.
- 우와, 날씨가 이래서 4월이 코 앞인데 꽃을 제대로 못 봐서 아쉬웠는데... 너무 반갑다.
노란 꽃은 많이 봤었는데.. 저게 뭐더라? 산수유꽃인가?
- 동백이 피었더라.
- 동백? 아아, 생강나무! 김유정의 그 동백꽃.
- 응, 버들강아지도 조금. 진달래도 이제 겨우 몇 송이 피었더라.
- 귀하다, 귀해, 아빠. 나 너무 좋아.
- 엄마 바꿔줄게.
- 아빠가 꽃도 꺾어오고 낭만이 있어.
- 그래, 눈살 날린다고 뒷산 입구까지만 간다더니 꽤 올라갔나 봐. 꺾어왔더라.
- 엄마 좋겠다. 나 너무 꽃이 보고 싶었는데, 진짜 귀하다.
운동삼아 오르는 뒷산에 핀 꽃을 보고 반가웠나 보다. 아빠의 꽃꽂이라니.
집에 들인 봄이 내 마음에도 꽃을 피운다. 카톡을 타고.
투박하지만 따뜻한 아빠의 마음이 나를 웃게 한다.
오늘은 예쁜 미소를 짓고 싶어 지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