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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밤 Oct 15. 2023

엄마와 뷔페를 갔다

엄마와 뷔페를 갔다. 엄마가 내 팔을 잡아끌더니 귓속말을 한다. 


“저 여자 봐. 살찌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나는 질린 표정으로 "엄마, 그러지 좀 마." 한 뒤 엄마를 뿌리치고 앞으로 걸어 나간다. 엄마가 뒤따라와 내 손을 잡는다. "같이 가." 나는 못 이기는 척 손을 잡았다. 


엄마는 말한다. 


"애가 손이 이렇게 거칠어서 어떡하니. 오던 남자도 도망가겠다."

“엄마, 그런 남자면 내가 안 만나.” 


하고 말았지만, 결혼하란 소리 한 번 안 하는 엄마가 혹시 내가 여자랑 사는 걸 눈치채진 않았나 생각했던 나 자신이 어이없다. 엄마는 이렇게나 “정상적”인 헤테로(이성애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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