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마 많은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당연히 그렇겠지라는 당위성을 토대로 한 생각과 말들을 내뱉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놓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미 정답이 존재하는 질문이 있다. 이때 질문을 들은 상대에게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온다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 자신만의 의미가 없을 때 나의 관점이 정답이라는 것을, 잘 살고 있음을 남에게서 증명받고 싶어 한다. 나 스스로 확신이 없음을 나타낸다.
진실을 말하기 두려운 순간이 있다. 남의 시선과 나만 느끼는 것만 같은 감정들이 두려운 순간이 있다. 그래서 순간 거짓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눈앞에 거짓을 반기는 사람만이 있었기에 아이는 입을 더욱 닫아버렸다. 진실은 거짓이라는 산사태에 짓뭉개져 버렸다. 혼란스러운 그 아이에게 필요한 건 뭐였을까. 사실 간단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진실도 주관적이다. 철석같이 믿은 것도 사실 거짓일 수 있다. 그럼 진실이 상관없는 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영화는 각자의 진실 속에서 후회 없이 행동할 것을 권한다. 모든 진실을 알고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니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행하는 것. 그것은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한 태도다.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자유로이 뛰놀던 아이처럼, 오해였음을 알게 되고 아이를 찾으려 산사태 속을 뛰던 부모와 교사처럼. 모두 원하는 행동을 행했다.
외면한 마음과 감정을 받아들일 때, 그리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할 때, 우린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진다. 그러니까 행복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내면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 나에게 달렸다.
누군가를 통해 입증받는 삶이 아니라, 우리는 각자가 믿는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것을 행하면 된다.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