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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봄 Apr 19. 2023

근거 있는 보상

보상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유


유튜브와 웹툰

이 두 가지는 아마도 보편적인 보상의 종류일 거다. 즐거움과 휴식을 정의하는 거랄까. 나 또한 공부를 열심히 했을 때 이 보상을 주며 살아왔다.


그런데 오늘 이 보편적인 보상에 물음표를 달았다. 나는 이 두 가지를 정말로 보상이라 생각하는 걸까? 이것이 보상이라면 이것을 볼 때도 즐겁고 다 보았을 때도 만족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나는 왜 보상의 시간이 끝나면 만족스러웠다고 여기지 않는 거지?


나는 지금까지 너무 당연히, 이것을 보상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이러한 보편적인 보상은 나에게도 보상일 거라 생각했고, 그렇기에 열심히 산 하루에 대한 보상은 당연히 유튜브였다. 하지만 보상의 만족감은 내게 너무 얕았다. 유튜브와 웹툰은 내게 보상이 아니었다. 보상이라 착각하며 이어간 망상일 뿐이었다.



그럼 나에겐 무엇이 보상이지?

물음표는 이어졌고 남들이 느끼는 만족감이 아닌, 내가 느끼는 만족감에 집중했다. 그러니 너무 쉽게 떠올랐다. 나에게 만족을 주고 행복을 주는 것은 글과 그림이다. 그것이 내겐 보상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글과 그림을 보상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일러스트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반복하고 깨달음을 확장시키는 활동이라 여겼다. 다시 말해, 글과 그림은 일의 연속, 에너지를 소모하는 작업이라 여겼다. 하지만 보상이라는 게, 하면서도 즐겁고 끝나서도 만족스러웠다고 여겨지는 것이라면, 나에게 보상은 글과 그림인 것이다. 보상이라 생각하지 않은, 너무 가까이 있었던 글과 그림은 내가 정의내린 보상의 근거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 이제 이 두 가지가 앞으로의 나에게 보상이 될 것이다.



11시의 자연과 밤 안에서, 나는 바람을 일으켜 망상을 불어냈고 망상에 가려 보이지 않던
참된 보상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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