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별 Oct 21. 2023

행복에 이르는 두 갈래 길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에 관해 정말 많이 생각한 이번 연도, 나름 나만의 행복론이 완성된 것 같다. 이번 글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 그리고 행복을 잊고 또다시 힘겹게 살 나에게 남기는 메시지이다.



행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정말 소소한 만족감이다. 나에게는 아침밥을 먹으며 하는 독서 10분, 계절감을 물씬 느끼는 등굣길, 슈의 마중, 샤워 후 스킨케어를 하며 듣는 재즈 •••. 조금 더 크게는, 나를 위한 편한 잠옷을 사는 것, 엄마와의 호캉스 ••• 이러한 것들이 일상을 채우면 나는 온전한 현재의 나를 느끼기도 하고, 자연스레 여유와 만족감, 행복을 느낀다.


두 번째는 나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두 가지 정체성이 있다. 나에게 맞는 공부에 관해 생각하고 포기 않고 해 나가는 학생, 나만의 이야기를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일러스트 작가. 그렇기에 이해하는 공부를 하는 것, 나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활동이 된다. 실제로 이 행동들을 하는 도중에, 중요한 것을 하고 있단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꾸준함의 성과를 마주하고 자기 확신을 가지며 행복에 이른다.


쉽게 말해 행복에 이르는 길은 소소하지만 빠른 행복, 크지만 느린 행복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갈래 길이라고 해서 한 길만 선택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나는 매번 극단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소소한 행복만을 느끼려 한 적도 있었고 큰 행복만을 느끼려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두 갈래 길 모두 행복이라는 목적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즉, 소소한 행복이라는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 때가 있고, 큰 행복이라는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 있는 거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큰 행복에 이르는 한 챕터 사이사이에 소소한 행복들 들어가야 가장 만족스러운 행복이 된다는 거다.



큰 행복은 느릴 수밖에 없다. 나의 정체성은 매일 꾸준히 인식해야 하고, 나만의 방식에 대한 확신 또한 한 번의 행동으로 되는 게 아니니까. 큰 행복은 결실 같은 거다. 그 과정 속에는 힘듦이 존재한다. 나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좌절하기도 하고, 이것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꿋꿋이 살아보는 건 어렵고 힘들 때가 많다. 그때가 소소한 행복을 선택하는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갈피를 잡지 못해서 머리가 너무 복잡하면 계속 붙잡고 있을 게 아니라 산책을 하며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 필요하고, 몸이 너무 아프면 책상에 앉아 있을 게 아니라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소소한 행복을 선택하고 나를 챙기며 힘을 얻은 후, 큰 행복을 선택하는 거다.


큰 행복을 위한 행동을 하루종일 한다고 해서 바로 행복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소소한 행복을 선택하여 빈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거다.


이 두 가지는 병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가장 순도 높은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전 22화 모든 것이 부질없다고 느껴질 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