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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칭찬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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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미디 Oct 08. 2022

칭찬할 결심

우리 천천히 칭찬산책해요...


칭찬은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나는 칭찬이 어렵다. 단순히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상대에 대한 호감을 고백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가진 것이 없는 나는 언어로 하는 칭찬으로나마 기분 좋게 하고 싶어 간절할 때도 있다. 그에 반해 보통 칭찬의 형태를 떠올리면 짧게 치고 빠지는 조미료 같은 모습이 대부분이라 마음이 크면 클수록 짧은 시간 내에 한줄평처럼 압축 표현해야 하는 것이 버겁다. 그래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 때에 급하게 던지다 보면 나도 받는 상대도 어색해지기 일쑤다. 차라리 'AI 같다', '영혼 없다' 말하며 웃어넘기면 다행이다.


사실 칭찬을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엔 자기만족인 부분이 크다. 나는 상대의 생각에 대해 고민해야 했던 사람이고 그것에 자부심을 키워온 사람이다. 보육교사로 근무할 당시,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살펴야 했다. 영화를 공부하고 만들면서는 작품을 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지 예상해야 했다. 일상 속에서도 상대를 진지하게 살피는 사람이다. 특히 상대가 웃거나 즐거워하면 세상에서 가장 큰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대게 이런 사람은 의도대로 즐거워하지 않으면 슬퍼한다. 심지어 자책하는 피곤한 타입이다. 그러니깐 칭찬을 할 땐 오죽할까.


탓을 하자면 결국 그놈의 타이밍이다. 조급함 때문에 영혼을 미처 언어에 담지 못한 영혼 없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그렇다면 타이밍이라는 압박감을 내려보면 어떨까. 적어도 브런치에서만큼은 압박감에서 자유로워져 여유롭게 칭찬해보자! 그렇다면 일상에서 아쉬움이 생겨도 이곳에서 풀어내면 된다는 생각이 들겠지? 이곳에서 써 내려간 글로 만족감을 가지고 일상에서도 힘을 낼 수 있겠지? 메인 제목은 뭐가 좋을까? 느긋하고 여유롭게 칭찬을 해본다는 의미로 산책 같은 칭찬? 칭찬산책! 빠른 한마디가 아닌 천천히 길게. 맘에 든다. 그렇다면 이제 칭찬 산책을 시작해보자. 천천히 걷다 보면 남들이 보고 지나쳤던 점을 발견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점이라도 시간을 들여 재미있게 살펴보자.


칭찬의 대상은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람이라면 유명할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때로는 그 대상이 나일 수도 있다.

아주 혹시 칭찬의 대상이 본인이라면 마음껏 즐겨주시기를!


요즘 날씨도 좋아서 칭찬 산책할 마음에 무척 설렌다.

편한 운동화 신발끈  매 산책하러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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