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18. 서촌
서울은 좋음과 나쁨의 폭이 커. 그 큰 폭 사이에서 다채로운 삶의 장면을 발견할 수 있지. 오늘 돌아다녔던 서촌은 서울의 가장 좋은 장면만 모아둔 듯해. 골목 하나를 꺾을 때마다 전혀 다른,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좋은 장면이 펼쳐져서 행복하더라. 이곳에 사는 동네 주민들이 부럽기도 하고, 이런 곳을 턱턱 올 수 있는 지금의 삶이 감사하기도 하고, 반대편에 분명히 존재하는 서울의 어두운 모습이 가늠되어 찜찜하기도 했어.
하지만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 때로는 끝이 없을 것처럼 나쁘기만 하다가, 다시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좋은 일로 가득하다가, 대부분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지루함으로 가득 채워버리지. 오늘은 한없이 아름답기만 한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어. 오늘은 참 운이 좋았네,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