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되찾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교회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말에서 거부감과 불쾌함을 느끼는 종교인들이 분명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자행하는 폭력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성찰을 촉구하기 위해거 이제는 목소리 내야할 때라고 느낀다.
지금 한국 교회 개신교인들의 퀴어에 대한 조직적 혐오와 폭력은 지겨울만큼 지독하고 오래되었으며 이제는 성평등 전반에 대한 반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학교에 출강나온 성교육자가 성차에 대한 일말의 비판적 사고 없이, 여성과 남성의 차이와 그에 따른 역할 구분은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여성운동과 과학자들이 이야기를 전면 부인하는 말이자 어린이, 청소년으로 하여금 지금 우리사회 성역할 고정관념을 그대로 답습하게 만드는 퇴행적 발언이다. 이에 혼란을 느낀 어린이들이 양육자에게 질문했고 학교에 문의한 결과 이른바 '성경적 성교육'이란 이름의 성교육을 하는 종교단체에서 성교육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 단체들은 성교육 기관의 꼴을 갖추고 있지만, 실은 종교단체에 가깝다.
성경적 성교육이 왠말인가? 그것의 핵심은 성경인가 성교육인가? 그 교육은 성경에 나온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비판하고 질문할 수 있나? 성경적 물리학, 성경적 지구과학도 가능한가? 그 과학에서 지구의 나이는 달라지고 공룡은 없던 존재가 되나? 혹시 이들이 성교육은 과학과 영 다르다 말한다면 그건 더 문제다. 그건 어떤 철학적, 과학적 사고 없이 믿음을 가르치겠다는 이야기 뿐이니까. 그래서 이 교육은 성교육이 아닌 종교 교육의 일환일 뿐이다. 이들은 종교 교육을 공교육 현장에 밀어넣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의 교육 기반이 교회에 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나는 모든 성교육에 있어 내가 어디 소속 성교육 활동가로 이 앞에 서 있는지를 제일 먼저 이야기한다. 그것이 교육 참여자에게 모든 신뢰를 담보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어떤 가치와 지식에 기반해 있는지 공개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참여자가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토록 꽁꽁 숨어서 성교육계에 진입하는 이 행태가 그들이 그토록 치를 떠는 이단과 무엇이 다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언제까지 '그저 일부'라는 말로 선긋고 변명할 수 있을까?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건 또 내 주변의 종교인들 때문이기도 하다.
주변의 더 포용적이고 이런 문제에 공감하는 종교인들은 자신이 애정하던 교회를 떠나 떠돌고 고립된다. 이들은 심지어 이단 취급을 받으며 배척된다. (이단 타령이 기가 막힌 또 다른 이유다) 언제까지 돈과 권력을 쥐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소수자를 차별하는 혐오세력의 행태에 손 놓고 있을 것인가.
종교가 종교의 기능을 하기 위해 더 많은 비종교인과 종교인이 함께 이 문제에 이야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