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활력향연
190403~191125
2019년 4월 3일. 우연히 주변에서 활력향연이라는 활동가 연구지원 사업을 추천해줘 지원했습니다. 때마침 퇴사하고 받던 실업급여도 끝날 무렵이라 이대로 재취업을 준비하느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것과 달리 덜컥 붙고 나니 온통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그걸 지켜보는 나뿐이라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2019년 11월 25일. 2019 활력향연 공유회가 끝이 났습니다.
서울시NPO지원센터 1층이 가득 찼고, 센터에서 준비한 자료집은 바닥이 났습니다.
어찌나 긴장했는지 횡설수설해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새 눈앞에 나와 있는 연구보고서가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그저 돌이켜 보면 고마운 것들 투성입니다.
연말 시상식 마냥 한 분 한 분 이름 부르며 눈물 흘리고 싶지만 시간관계상 수줍게 글로 감사의 말을 대신합니다.
먼저 아직 스스로를 활동가라 부를 자신도 없었는데 이런 과분한 기회를 준 센터에 감사드립니다. 예산에서부터 지원사업 전반에 활동가를 믿고 지원하려는 사려 깊은 배려와 의지가 가득했습니다. 덕분에 올해 비로소 조금씩 어디 가서 스스로를 활동가라 부르게 됐습니다. 나아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 좋을지 실마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식전 기도를 하게 된다면, 센터의 번영과 부흥을 빌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센터의 김지민, 나혜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사업은 사람이 하는 거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증빙에서부터 보고서 제출까지 싫은 소리 한 번 없이 인자하게 돌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한 해가 따뜻했습니다.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은 동력이고 채찍이자 알파 앤 오메가였습니다. 고민 들어주고 회의에 참여해준 운영진분들 감사합니다. 보고서에 적힌 글자 하나, 획 하나까지 모두 빚 진 마음입니다.
청정넷에서의 경험이 아니었다면 못했을 일들입니다. 미숙하고 투덜대기만 하던 애를 사람으로 만들어준 청정넷 운영사무국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 2의 부모님, 스승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페미니즘을 가르쳐주고 같이 고민해준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내 무수히 빻은 말과 생각, 행동에도 포기하지 않아줘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항상 겸손하고 반성하며 내가 못 했던 만큼 더 열심히 사는 것으로 아주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마운 분은 너무 많은데 하얀 종이가 너무 작아서 오늘은 이것으로 감사인사를 마치려 합니다. 저의 현재와 과거, 미래 모든 순간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분에 넘친 행운이 부끄러운 밤입니다.
감사합니다.
이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