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명 : 2020 이한 인생 연말정산
❑ 사업 목적
❍ 아슬아슬 흥미진진한 인생, 올 한해도 잘 살아남았다. 소중하고 소박한 이한의 미시사를 남긴다.
❍ 바쁜 일상에 치어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한 해를 돌아보고 풍요로우며 행복한 삶을 도모한다.
❑ 개요
❍ 사업명 : 2020 이한 인생 연말정산
❍ 사업기간 : 2020.1.1. ~ 2020.12.31.
❍ 주요내용
2020 올해의 사생활
2020 올해의 활동
❍ 사업 총평 & 바람
❑ 2020 올해의 사생활
연초, 매번 다채로운 삶을 살고자 다짐하지만, 불안에 쫓겨 등한시 되기 일쑤다.
그래도 올해는 프리랜서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내심 동년배 중에서는 꽤나 재밌게 살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엇이 그렇게 즐겁고 재밌었을까.
❍ 여행, 이 시국을 고려한 소박한 일탈
신년 계획을 세우며, 올해는 꼭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다짐했는데, 갑작스레 세계적인 역병이 돌며 해외는 커녕 국내 여행도 어려워졌다. 그래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어 운전연습을 해서 시국에 어울리는 국내여행을 부단히 다녔다. 일상에 파묻혀 있을 때는 업무와 인생을 둘러싼 고민, 걱정이 너무 커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데 잠깐만 시간을 내서 바깥 바람을 쐬면 지난 걱정이 참 부질없고 별것 아니게 느껴진다.
주기적으로 이렇게 환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애초 계획은 분기별 여행이었으나 그건 어렵고 대신 틈틈이 교외로 나가 한적한 곳을 나다녔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단양 여행이다. 가는 길도 좋았고 패러글라이딩도 한 번쯤 해볼만한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어떤 여행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이제 확고히 알게 됐다. 나는 친한 사람과 한적하면서 또 너무 힘들지 않은 길을 수다 떨며 걷는 걸 좋아한다. 또 생각보다 국내에 아직 안 다닌 곳이 많다. 이제 기동력이 생겼으니 더 구석구석을 잘 다닐 수 있지 않을까. 내년에는 한달 살이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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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와 취향을 갖춘 문화인이 되고 싶다.
풍요로운 취미, 취향을 갖춘 문화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그래서 올해는 무엇을 했나. 연초까지는 클라이밍을 열심히 했다. 이제 어디가서 좋아하는 운동으로 이야기할만큼 익숙해졌는데 코로나가 모든 것을 앗아갔다. 다시 벽을 탈 수 있는 날이 오면 초급부터 찬찬히 강습을 받아야지. 대신 열심히 뛰었다. 한동안 한강까지 열심히 뛰고 돌아오는 길에 이자카야에서 하이볼과 꼬치를 먹는 재미에 빠졌다. 누가 보면 참으로 무용하다고 하겠으나, 무용한 것을 기꺼이 할 줄 아는 게 참된 플렉스가 아닐까. 특히 이렇게 혼술을 하면 정말 아무것도 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페를 가면 괜히 책이라도 읽어야 할 것 같고 걷다보면 다리가 아프고 길을 찾느라 두리번거리게 된다. 그런데 혼술을 하면 그냥 음악들으면서 생각만 한다. 오롯이 지금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게 참 좋다.
게임을 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들해졌다. 게임을 할 체력이 없는 것 같은 슬픈 기분이다. 그래도 업무를 마치고 맥주 한 잔과 함께 게임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건 여전히 설레는 상상이다. 데이즈곤과 라오어2 결말을 본 게 올해의 업적이다. 위쳐3를 열심히 하다가 쓸데없는 강박에 휩싸여서 못하고 있는데 과연 결말을 볼 수 있을까. 그래도 내년에는 플스5로 넘어가야지.
좋아하는 가수 공연은 꼭 가야지. 제일 애정하는 신인류 밴드가 해체했다. 결국 작년 말 보았던 공연이 마지막이었다. 지나간 시간 후회한들 소용 없다는 교훈을 이렇게 잔인하게 알려주다니. 그래서 페스티벌도 예약하고 어떻게든 좋아하는 가수 공연을 찾아다녔으나 안 그래도 몇 없는 공연이 코로나 탓에 그마저도 없어졌다. 결국 올해는 dosii와 예람 공연이 전부였다. 슬픈 마음에 열심히 공연 영상들을 찾아다니며 눈물을 훔친다.
새로운 취미, 취향도 발굴했다. 먼저 나는 향을 좋아했다. 짧은 기억력과 둔한 감각 탓에 향을 구분하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제 좋아하는 향이 몇 가지 생겼다. 잔잔하게 오래 가는 나무향, 베르가못, 허브류 대충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또 인센스 스틱을 잔뜩 샀다. 한가로운 날 인센스 스틱을 태우며 음악을 틀고 책을 읽으면 인도, 태국을 떠올릴 수 있다. 요새는 필사에 맛 들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일찍 들어오다보니 잠들기 전까지 붕 뜬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취미다. 보통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쓴다. 워낙 악필이었는데 그래도 계속 쓰다보니까 볼만 한 것 같다. 음악을 반복해 들으며 예쁜 노래가사를 쓴다. 안그래도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 점점 거북이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즐겁다.
쓰고 보니 생각보다 제법 취미가 많다. 무언가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덕분에 다양한 취미가 생긴걸까. 내년에는 악기를 한 번 다뤄보고 싶다. 늘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거북이로 진화를 가속하는 취미가 될 것 같아 벼르고만 있다. 운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되면 한 번 생각해봐야지. 명상도 배우고 싶다. 올해 여러모로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특히 불교 관련한 영상과 공황을 겪으며 마음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년에 명상으로 멘탈을 다져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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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사람들과 보내는 좋은 시간
마땅한 적이 없는 프리랜서 생활은 사람을 고립되게 만들기 딱 좋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그리워 어떻게든 사람들과 부대껴 보겠다며 이런 저런 모임을 참 많이 했다. 연초에는 주변 프리랜서와 무중력지대, 창업허브를 떠돌며 함께 일하고 프리랜서 시무식을 열었다. 역시 코로나로 공공기관이 문을 닫으며 자연스럽게 와해 됐다. 이후 성공적인 모임은 죽음맛기행으로 불리는 구청정넷 운영사무국 모임. 매월 한 번은 꼬박꼬박 모이자 약속하고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다. 특히 이 사람들은 술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건전하고 즐거운 외부 활동을 많이 하게 된다. 같이 다녔던 곳만 해도 쁘띠프랑스, 아침고요수목원, 상수동, 세운상가, 선유도공원, 낙산공원, 보드게임방, 방탈출, 은평한옥마을, 국립중앙박물관, 피크닉, 노들섬, 서울타워, 강화도 등이 있다. 이렇게 하루 놀러가는 게 한 달을 살게 한다.
서울잡스 팀리더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도 좋았다. 처음에는 알바와 활동의 경계에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그냥 좋은 사람들을 만난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프리랜서고 활동가로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소 협소해진다. 서울잡스에서는 또래의 다양한 영역에서 경험을 쌓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코로나로 인해 끝이 다소 황망했으나 그래도 다시 볼 날이 또 있지 않을까.
성북글방모임도 좋았다. 책과 산책이라는 키워드로 모였을 뿐인데 이렇게 각양각색의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줄이야. 참 신기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어떻게든 인연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확실히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보다 적절히 안전하고 재미있는 사람들과 추억을 쌓아가며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그렇다고 또 늘상 내가 약속을 잡고 모임을 기획하자니 그건 또 워낙 불규칙한 삶이라 쉽지 않다. 그래서 걷기모임 ‘뚜-벅’을 기획했다. 기획안도 다 만들어 놨고 핵심 멤버도 어느 정도 이야기 해놨으니 시작만 하면 되는데, 이게 또 코로나가 문제다. 그래도 언제든 시작만 하면 되니까, 내년에는 이 프로젝트가 나를 살게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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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올해의 활동
활동가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한때는 거부했고 부끄러워서 이야기하지 못한 때도 있었으나 지난 몇 년 고민을 이어온 바, 활동가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여전히 자신없고 제 무덤을 파는 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지만, 일종의 의지 표현이다. 올해 나는 얼마나 활동가였는가.
❍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 다사다난했으나 그래도 바닥을 다졌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남함페 활동을 시작하는 해였다. 돌이켜보면, 꿈은 큰데 능력이 부족해서 가랑이 찢어지는 일이 잦았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후회한다. 아무래도 그릇이 부족한 것 같고 될 수 있으면 더 좋은 사람에게 맡기고 싶지만 아무도 우물을 대신 파주지는 않는다. 어쨌든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어떻게든 궤도 위에 안착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건진 변화를 요약하면, 바닥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활동에 의지가 있고 어느 정도 이해가 비슷한 사람을 모았다. 아름다운재단 지원사업으로 500만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했다. 작년에 비해 5배나 성장한 셈이다. 주요 사업은 월례모임과 온라인 커뮤니티, 인터뷰다. 월례모임과 온라인 커뮤니티는 네트워크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고려해 만든 사업이다. 매월 독서모임, 세미나, 집담회, 교육 등 어떻게든 한 번이라도 얼굴 보고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이렇게 서로를 발견하고 연결하는 게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비슷한 맥락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데,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오픈 카톡방이다. 그래도 늘 80~90명이 상주하며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질문을 나누곤 한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자료집을 만들었다. 남함페 회원 11명에게 페미니즘, 남성성, 남성 페미니스트, 실천방법과 계기 등을 물었다. 운영위원 한 명과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여 인터뷰 자료집을 만들었고 내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공유회도 개최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혁신파크 청년청에 사무실도 차렸다. 물론 이름만 남함페 사무실이고 실제로는 그냥 친한 프리랜서가 모여서 일하는 용도로 사용하지만 그래도 나름 일터가 생겼다는 게 참 좋다. 올해 초만 해도 무중력지대, 창업허브, 도서관을 떠돌며 외롭게 일했는데, 이제는 내 공간과 같이 일하는 사람, 끼니와 안부를 묻는 사람이 있다.
후원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아직 임의단체고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도 딱히 없어서 주저했는데,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여 시작했다. 벌써 약 20명이 신청했다. 남함페의 뜻과 활동을 지지하는 이들이 모아준 소중한 응원이다. 이 응원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지.
늘 그랬지만, 올해도 텔레그램 성착취, 손정우, 재생산권 등 분노할 일이 참 많았다. 역량의 한계로 집회를 주최하거나 크게 돕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힘 보탤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올해 몇 차례 집회에 참여하며 들었던 고민을 글로 써보고 싶었는데 그 때 마침 이런저런 일이 겹치고 개인적으로도 건강이 안좋아져서 못했던게 아쉽다. 잘 묵혀두었다가 언젠가 써보아야지.
또 진행 중인 프로젝트 중, 남함페 이름으로 비대면 강의 안내서를 같이 제작했다. 지금까지 공동 작업 경험이 많지 않아서 이번 기회로 함께 일하는 경험을 쌓고 활동가 개인의 역량도 강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물론 이 역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잘 진행된다면, 올해 남함페 이름으로 인터뷰 자료집과 비대면 강의 안내서 두 권의 책이 나온다. 회원과 주변 사람들한테 나눠줘야지.
막상 써놓고 보니 그래도 뭘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내부 구성원들이 많이 지쳤다. 나부터도 언제까지 이렇게 활동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지속가능성을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 내년은 좀 더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하게 단체가 운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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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평등 교육 활동가로 살아남기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은 성평등 교육 활동가라는 정체성이다. 작년, 양평원과 성평등센터를 통해 강사양성 과정을 이수하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교육 활동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시도해보는 첫 해였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졌다. 시도해볼 겨를도 없이 양평원 강의시연 날짜도 미뤄지고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신세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냥 취업할까 싶은 마음이 들고 어쩌다 채용공고라도 보면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렸다. 백수나 다름 없는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주변 사람들 덕분이었다. 프리랜서 친구들이 불안을 다독여주었고 성평등 센터에서 같이 양성과정을 보냈던 선생님들과 ‘모들’이라는 성평등 교육활동가 모임을 만들어 조금이라도 교육 활동가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나마 강의 비슷하게 시작한 게 4월부터다. 활지센에서 의뢰한 강의였는데 녹화강의였다. 안그래도 어려운 걸 초짜 때 덜덜 떨면서 하니, 지금 다시 생각해도 부끄럽다. 그 이후에도 강의는 없고 강의안을 제작하는 것으로 연명했다. 점차 교육 활동가라는 정체성이 흐릿해질 때 쯤, 주변 청년단체에서 활동하는 지인들이 자리를 만들어줬다. 성북에서 문화다양성주간을 맞아 강의를 나갔고 도봉에서도 녹화 강의를 했다. 6월에는 과천에 있는 무지개학교에 강의를 나갈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중등을 대상으로 시작했는데 이후 고등까지 맡게 되었고 2학기 내내 수업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다회차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청소년을 만나며 필요한 태도를 배우고 다양한 강의안을 두루 살펴보며 강의안 만드는 법 등을 익혔다.
이 때쯤부터, 모들에서 여성사회교육원과 ‘성평등ASMR’이라는 강의안 매뉴얼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혼자 고민하고 혼자 부끄러워 하던 것을 다른 전문가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 작업으로 3개의 강의안을 만들었다. 그 내용 중 하나는 ‘성평등 공동체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 매뉴얼에 사용된 교육으로 좀 더 많은 학교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2학기부터는 아하성문화센터와 나무여성인권센터를 통해 성평동, 디성예방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다. 물론 중간에 취소된 강의도 많았지만, 그래도 센터의 강의안을 활용해서 다양한 학교와 다양한 환경에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운 좋게 강의가 알음알음 이어졌다. 주로 모들과 청년단체, 마을활동, 남함페 활동 등을 통해서 알게된 사람을 통해 교육이 잡혔다. 결국 사람이 사람을 살게 한다는 걸 느꼈다. 강의가 끝나면 되도록 강의일지를 썼다. 강의를 쭉 되돌아보며, 부족했던 점을 채우고 불필요한 부분을 비웠다. 이제 몇몇 부분은 누르면 나올 정도로 익숙해졌다. 다만 여전히 교육 대부분이 외부 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 주력 교육 대상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 다양한 주제의 강의안, 강의기회가 부족하다는 점 등이 한계로 남는다. 내년에는 스스로 강의를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육 외에도 성평등 활동가로 살아가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 했다. 남자 청소년 대상 교육 개발을 골몰하고 각종 위원회에 청년의 삶과 목소리가 담길 수 있게끔 노력했다. 운 좋게 여러 인터뷰와 자문, 포럼 자리에도 참여했고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라는 책에 공동저자도 됐다. 역량에 비해 과분하다. 지금 쏟아지는 이 과분한 관심이 그저 환경에 따른 결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도록 관뚜껑 문 닫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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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총평 및 바람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저물어 간다. 제 아무리 길고 어려운 시간도 결국 이렇게 끝이 있다. 그래서들 그렇게 돌이켜 보는지 모른다. 돌이켜 보면, 분명 빨간맛이었던 일도 추억 보정으로 제법 괜찮아지곤 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난관을 이겨낸 것에 스스로 박수 쳐줄 수 있으니 돌이켜볼 필요는 충분하다. 소중하고 소박한 나의 미시사, 이한 30년의 기록을 남긴다.
여러모로 변화가 많은 해다. 일도 그렇고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그렇다. 그래도 일과 활동 측면에서는 썩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위태로웠지만 망하지 않았고 아쉽기는 했으나 늘 최선을 다했다. 다시 돌아 간다면 더 잘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울면서 내일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그래도 일이 많은 것에 비해서 확실히 내가 원하는 일이라서 그런지 받는 스트레스는 덜하다. 프리랜서는 낮에 볕을 쬘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러모로 잘 적응하고 있다. 여전히 불안하기는 하지만 올해를 살아남았으니 내년도 어떻게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며 산다. 바람이 있다면, 내년에는 교육과 활동하며 드는 생각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서 짧은 단행본이라도 낼 수 있으면 좋겠다.
문제는 개인적인 측면이다. 일단 개인적으로 보내는 시간 자체가 많이 빈약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여기던 때도 있었으나 지금은 비교적 그게 나에게 중요하지 않음을 인정하게 됐다. 그럼에도 재충전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어느 정도 쉼이 필요한데, 아직 그 균형을 잘 찾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다. 올 한 해 흐름을 쭉 살펴봤으니 내년은 좀 나아지겠지.
관계에 대한 고민도 계속 하고 있다. 관계가 나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관계 그 자체에 대한 고민부터, 어그러진 관계, 새로운 형태의 관계, 내가 원하는 관계 등. 다양하게 고민 중이다. 내년에는 이것과 관련해서 3회차 정도의 세미나를 진행해볼까 싶다.
아주 알차다. 늘 그랬지만 인생은 참 종잡을 수 없고 그게 또 묘미인 듯 하다. 올 한해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더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