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구성원과 퇴사 면담을 진행하면서 나는 예상치 못한 이유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바로 재택근무일이 3일에서 2일로 줄어든 것이 퇴사 결심의 주된 이유라는 점이었다. 수많은 퇴사 면담을 경험해봤지만, 이러한 이유로 이직을 결심했다는 것이 나는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다.
나도 90년대생이다. (해당 구성원도 90년대생) 같은 세대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이해하는 것이 왜 이토록 어려운지 되짚어보았다. 과연 이것은 세대의 특성일까, 아니면 단순히 개인의 특성일까? 재택근무 제도는 회사의 경영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직 후의 새로운 회사에서 재택 근무일수가 줄어든다면, 그때도 동일하게 그 구성원은 퇴사를 결심할까?
면담 중 그 구성원은 HR팀에도 이 문제를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내 의견을 물었다. 재택근무가 줄어든 것에 대한 내 생각을 묻는 질문에, 나는 사람마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근무 정책은 경영 상황, 의사결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구성원도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같은 세대 안에서도 매우 다양한 관점과 가치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 스스로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만큼, 회사의 상위 리더들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혹시 내가 시대에 뒤처진 시각을 가진 것일까 하는 반성도 들었다. ‘꼰대’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스쳤지만, 그것이 단순한 고정관념이 아니라 세대 간의 이해와 다양성의 한 단면일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서는 서로 다른 우선순위와 가치관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이번 면담은 나에게 이러한 다름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일지를 되새겨보게 한 계기였다.